[국감]"은행 고위임원 지역편중 극심…호남 8.7% 불과"

시중 은행 및 금융지주 회사 인선에서 광주 호남 지역의 홀대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 등을 제외한 시중 은행 7곳과 금융지주 6곳의 사외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 103명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수도권이 40명(38.8%)으로 가장 많았다. 영남이 34명(33.0%)으로 뒤를 이었고 대구, 경북 출신만 23명(22.3%)이었다. 다른 공공기관 인사 등에서 문제가 됐던 TK 출신 집중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호남 출신은 전체의 8.7%인 9명에 불과했고, 광주 출신은 1명도 없었다. 호남 출신은 영남 출신 임원수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강기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TK 중심 인사가 금융기관 인선에서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정권 차원에서 기관장들을 낙하산, 보은인사로 좌지우지하면서 최고위 임원 인사에서도 지역편중 인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등기임원 뿐만 아니라 비등기임원과 중요직책 인사에서도 지역편중 인사가 횡횡하고 있다"고 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3%, 고려대 12%로 세 학교 출신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금융당국과 법조계 출신에 대한 전관예우도 여전했다.

경력별 분포를 살펴보면 공무원 출신이 24명에 달해 23.3%를 차지했는데 이중 금융위 금감원 재경부 등 감독기관 출신 임원이 17명이었다. 법조계 출신도 11명으로 공무원과 법조계 출신을 합하면 전체의 34%였다. 금융계(30명)와 학계(26명) 경력군이 뒤를 이었다.

강 의원은 "시중 은행들은 대한민국 금융을 이끌어가는 기반이면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내 인사에 지역간 형평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감독당국과 법조계 출신을 우대하는 전관예우 인사 또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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