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말말말 "현재현 회장님, 재산이 얼마나 되세요?"

입력 2013-10-17 16:39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 국정감사에서는 동양 사태를 불러온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타 속에 고개를 숙였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동양 사태는 대국민 살인극이며 4만여명을 죽인 총 책임자이자 주범은 현재현 회장, 종범은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임직원이렇게 표현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몰아붙였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현 회장님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고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반성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전 재산을 회사에 넣고 경영을 하다 사태가 이렇게 돼서 제 재산의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 회장이 "투자자 여러분에게 큰 피해를 입히게 돼서 엎드려 사죄한다"고 밝혔으나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데 따른 질타도 이어졌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현 회장이 동양증권이 불완전판매에 대해 "현장의 일은 잘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럼 뭘 사과한 것이냐"고 다그쳤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동양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 책임을 묻는 질문에 신 위원장이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 없다 얘기하기 어렵다"며 회피하자 "한국말이 뭐가 그렇게 어렵냐"고 호통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동양사태는 제2의 저축은행 사태이며 금융당국은 소를 잃고도 외양관도 고치지 않았다"면서 "금융위에는 동양과 기업만 있고 국민과 투자자와 금융소비자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신 위원장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기관장은 현장에 가서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과 피해자를 향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앞에서 말하는 것이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금융당국의 최고 책임자로서 이런 것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유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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