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와 부채한도 협상 등 정국 불안 요인은 해소됐지만 일시적이란 점에서 시장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8포인트(0.01%) 내린 1만5371.6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1포인트(0.67%) 오른 1733.1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23.71포인트(0.62%) 뛴 3863.15로 마감했다.
S&P500은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달 19일의 1729.86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원과 상원에서 통과된 정치권의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불안은 사라졌다. 하지만 정치권의 합의안이 내년 2월7일까지만 부채한도를 일시적으로 증액하는 것이어서 미국 재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의회는 연방정부가 내년 1월15일까지 현재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부채 상한은 새로 정하지 않았다. 긴급 조치를 통해 내년 2월7일까지만 추가 예산을 조달할 수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재정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부양 정책만으로 실업률을 낮출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줄어들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주보다 1만5000건 줄어든 35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측치 33만5000건을 웃돌았다.
정국 불안 요인의 일시적 해소와 3분기 어닝시즌 도래로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올 3분기 15억2000만 달러의 순익을 냈다. 주당 순익은 2.88달러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매출은 67억2000만 달러에 그쳐 시장 기대치 73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IBM 주가는 매출부진 여파로 6% 이상 떨어졌다.
장 마감 이후 구글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구글의 3분기 매출은 119억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16억4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태블릿 PC 검색 등에 붙는 광고 프로모션을 확대한 덕분이다. 구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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