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웬 여드름?” 성인여드름 부추기는 7가지

입력 2013-10-19 07:40   수정 2013-10-19 12:15


[이선영 기자] 회사원 정민우(38세, 가명)씨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 좋아하는 사람 생겼냐”는 얘기를 듣는다. 얼굴을 뒤덮은 여드름 때문이다.

10대 사춘기 시절 여드름이 처음 생긴 뒤 마흔을 바라보는 현재까지도 여드름이 계속 생겨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프고 보기 싫은 것도 문제지만 남들이 “마음은 10대인가 보다”, “애인이 생긴 게 틀림없다”라며 속도 모르고 장난치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최근 정씨처럼 여드름을 호소하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30대 직장인들과 주부들에게 두드러진 현상이다. 과거에는 사춘기 때 피었다가 성인이 되면 꽃처럼 지는 ‘청춘의 상징’이었지만 최근엔 성인에게도 흔한 피부과 질환이 됐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흔히들 여드름의 원인을 피부 자체의 문제와 몸속의 문제로 나눠서 분석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여드름을 부추기는 습관이나 환경을 안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다음의 7가지 외부적인 요소를 조심하는 게 여드름 예방 및 치료의 기본이다.

1. 헤어 제품 헤어스프레이, 왁스, 젤 등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헤어 제품의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사용을 자제하거나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머리카락 자체 또한 이마의 피부를 자극해 여드름을 촉발할 수 있다.

특히 헤어 왁스 제품은 기름기가 많고 잘 씻기지 않아 여드름 발생의 주범이다. 땀을 흘리면 머리에 바른 왁스가 얼굴까지 흘러내려올 수도 있다. 헤어스프레이 역시 분사 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얼굴에 고착될 수 있어 모공을 막고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여드름이 걱정되는 사람은 헤어 스타일링 제품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 후에는 머리를 꼼꼼히 감아 잘 씻어내도록 한다. 왁스는 샴푸로도 잘 씻기지 않기 때문에 이마나 귀 주위에 여드름이 나는 사람은 소량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베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개에 최고 16종류의 세균이 산다. 세균은 피부 각질과 먼지, 진드기 배설물을 등을 먹고 산다. 이는 알레르기와 피부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베개에 세균이 산다는 말은 곧 베개에 피부염 유발 물질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때로는 가습기에서 나온 과다한 습기가 베개 속 진드기를 번식시키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베개 커버는 1주일에 한 번은 세탁해 주는 게 좋다. 침대 커버는 적어도 2주일에 한 번씩은 세탁해야 한다. 베개는 소재에 따라 3~5년이면 수명을 다하므로 갈아 줘야 한다.

3. 잘못된 화장습관과 스트레스 잘못되거나 과도한 화장 습관은 여드름을 유발시킨다. 특히 특정한 화장품을 썼을 때 여드름이 난다면 자신의 피부와 잘 맞지 않는 것이므로 사용을 중단한해야 한다. 유분이 과다하게 함유된 화장품도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스트레스는 여드름의 직접적인 원인인 부신피질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이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피지가 과도해져 여드름의 원인이 되므로 스트레스 조절에도 힘쓰자.

4. 면도 남성의 경우 면도가 문제다. 면도는 피부 각질을 과도하게 깎아내고 미세한 상처를 만들어 세균감염과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실 각질층은 피부를 보호하는 최전방 수비수로 수분과 영양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각질층 손상은 피부의 수분과 영양 손실로 이어지고 그렇지 않아도 수분이 부족한 남성의 피부를 더욱 건조하고 거칠게 만든다. 면도 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려면 면도날을 자주 갈아주고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쉐이빙 폼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스팀 타월 등으로 얼굴의 모공을 충분히 열어준 뒤 면도하는 것도 피부자극을 줄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피부 결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귀 밑에서 코밑으로, 턱에서 목덜미 방향으로 하는 것이 피부손상과 상처를 줄여준다.

5. 잦은 술자리 흔히들 기름기 많은 음식과 단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악화된다고 한다. 그러나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이 직접 피지가 된다는 말은 사실무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미네랄 등 특정 음식 성분이 여드름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단 하나, 알코올만은 검증된 ‘위험 식품’이다. 술을 마시면 체내의 면역력이 약해져 원래 있던 여드름의 염증을 악화시킬 뿐 만 아니라 새로운 여드름을 생성시킨다.

6. 터틀넥 스웨터 턱 주위에 여드름이 나는 사람은 목까지 올라오는 옷이 의외의 독이 될 수 있다. 턱은 세안 시 잘 닦이지 않아 피지가 남기 쉬운 부위다. 이곳에 옷이 쓸려 상처와 자극을 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 같은 이치로 턱을 만지는 버릇도 여드름의 원인이다.

7. 건조하고 탁한 실내 공기 모공 입구에 각질이 쌓일 경우 여드름이 심해진다. 각질은 수명이 끝나면 곧바로 피부에서 떨어져야 하는데 실내 공기가 건조하면 각질의 양이 많아지고 쌓이기 쉽다. 실내 온도는 20도가 넘지 않는 게 좋고 습도는 50~60% 정도가 알맞다.

하지만 성인여드름은 쉽게 없어지지 않고 치료도 어렵다. 따라서 이미 여드름이 생긴 경우에는 방치하면 얼굴에 흉터가 남거나 모공이 넓어지면서 증상이 악화되고 손으로 만지거나 짜면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 치료의 기본은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낭·각질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하며 모낭 속의 세균을 줄여 염증을 막는 것이다.

피부과에서는 필링 등의 메디컬스킨케어, 테라클리어, 퍼펙타, 뉴스무스빔, 미세 절연침을 이용해 피지선만 파괴하는 고바야시절연침, PDT 중에서 특정한 치료법을 선택하거나 여러 방법을 병용한다. 증상에 따라 항생제, 호르몬제 등 경구 약물요법을 쓰기도 한다.

여드름흉터나 넓어진 모공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피부 타입과 증상에 따라 재생레이저, 박피시술, 섬유아세포치료제 등으로, 여드름자국은 색소레이저 등으로 환부를 개선한다.

단,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사람마다 피부의 타입 및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여드름이나 흉터 등을 치료하더라도 치료법이나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법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영화 ‘아멜리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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