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좋아하는 운동선수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팬텍스사는 미식축구팀인 휴스턴 텍슨스의 초대형 스타 애리언 포스터(27·사진)의 수입과 연동된 주식을 2주일 뒤부터 판매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팬텍스는 최근 증권 당국에 포스터의 수입 연동 주식 상품 판매를 신고했다. ‘애리언 포스터 주식’은 운동선수에게 직접 투자하는 최초의 주식 상품이다.
‘애리언 포스터 주식’은 주당 10달러(약 1만600원)로 총 100만주가량 발행될 예정이다.
포스터는 팬텍스사로부터 1000만달러를 투자받는 대신 경기 성적에 따라 앞으로 벌어들이는 팀 보수와 광고, 협찬을 포함한 모든 수입의 20%를 주식을 산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한다.
최초의 운동선수 주식의 주인공이 된 포스터는 최근 5년간 400억원대의 연봉계약을 따낸 휴스턴 텍슨스의 대표 선수다. 멕시코계 흑인 혼혈인 그는 다양한 인종의 관객에게 응원을 받고 있는 데다 터치다운 때마다 취미인 요가 자세를 취해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다.
미식축구는 물론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열기가 뜨거운 미국에서 그동안 경기 결과에 연동한 복권은 있었지만 선수에게 직접 투자해 경기 성적에 따른 수익에 따라 배당받는 금융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실존 선수들을 조합해 누가 더 좋은 결과를 내는지 경쟁하는 ‘판타지 리그’ 게임의 인기를 실제 주식시장에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전문가는 이런 형태의 투자가 일반 주식 투자에 비해 훨씬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일반 기업주식과 달리 해당 선수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면 한번에 투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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