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일땐 자신과 주변 돌아보세요

입력 2013-10-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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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 <21> 행복한 노년을 사는 법


통계청은 한국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이 2012년 28.1명으로 한 해 전 31.7명에 비해 11.8% 감소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그래도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인 12.5명의 두 배가 넘는다.

게다가 고령층으로 갈수록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 60대 52.7명, 70대 83.5명, 80대 123.3명으로 노인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한국 사회를 ‘피로 사회’로 표현하고 있다. 고령층의 높은 자살률은 일차적으로 노년기의 경제적 빈곤 문제 혹은 소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함께 사회 전반적으로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가 많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효과적인 대처 방법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노년기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죽음의 문제에 마주친다.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 그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하면 극단적인 경우 자살까지 선택하게 된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노년기 마음 챙김의 긍정적 효과’ 보고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보고서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주제로 삼고 있다.

만 60~75세 한국인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대체로 약간의 스트레스를 느끼며 살고 있었다. 스트레스 유형 중에서도 특히 피로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유사한 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챙기고 돌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만 60~75세 응답자들은 피로감 좌절감 긴장감 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면서 대체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고 배우자나 공동체와의 관계를 정성껏 돌보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만났을 때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으로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노년기에는 생물학적, 사회적 한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 시기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중요한 과제는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돌보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물론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배우자와 함께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찾거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다시 시작해 보자. 이렇게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행복한 노후를 만든다.


박기출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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