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증권업계…NH농협증권도 몸집 줄이기 나서

입력 2013-10-21 14:14   수정 2013-10-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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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증권이 갑작스레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구조조정에 내부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투자증권과의 '한집살림'을 준비하기 위한 '다이어트(구조조정)'가 아니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NH농협증권은 지난달부터 리서치센터 인력 조정을 준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일부 지역 지점들은 이미 축소했거나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증권은 이날까지 총 8명의 리서치센터 인력을 해고 또는 재배치했다. 통신 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김홍식 애널리스트와 은행을 맡고 있는 김은갑 애널리스트 등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인력 8명에게 부서 이동이나 계약해지를 전달했다.

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17일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앞서 구조조정 얘기들이 간간이 있긴 했지만 계약 기간이 5개월이나 남아있던 상황에서 당장 그만두라고 해서 굉장히 황당하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의 칼날이 피해간 사람들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리서치센터에 남아있는 애널리스트들의 계약 일자도 일괄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만료일을 '다음해 3월'에서 올해 12월로 변경, 계약 잔여기간을 3개월 앞당긴 것이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인력조정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리서치센터뿐 아니라 영업활동이 중복되는 지점들도 통폐합되고 있다. 강남지역에 밀집해있던 6개 지점을 3개 지점으로 통폐합, 이달부터 숫자를 반으로 줄였다.

NH농협관계자는 "일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문처럼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탓에 자구책 마련을 위한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3월 결산법인인 NH농협증권은 지난 1분기(4~6월) 연결 영업손실 14억40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8억44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과의 '한집살림'을 준비하기 위해 중복되는 부서의 기능을 미리 줄여놓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박하게 진행되는 이번 인력 조정이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이 가시화되는 사전 신호일 수 있다"며 "만약 실제가 되면 NH농협증권 직원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격'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에 대한 예비입찰이 마감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증권업계 총자산 1위, 자본금 규모 2위의 선두권 증권사다. 인수 즉시 업계 최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인수 후보들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대신증권 파인스트리트 등 인수 후보 4강의 예비입찰 참여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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