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몸을 녹일 곳이 없어 밖에서 추위에 떨었는데 이제는 따뜻하게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어려운 법에 대해서도 상담받을 수 있게 됐네요.”
경기도가 성남시와 함께 성남 태평고개 새벽인력시장에 건설 일용근로자 쉼터를 조성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1일 태평고개 인력시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건설일용근로자를 위한 쉼터 현판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임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지부장, 황성태 경기도 경제투자실장, 이한규 성남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새벽 5시 인력시장에 도착해 구직을 위해 대기 중이던 근로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현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제막식 후에는 김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임차진 건설노조 경기지부장의 안내로 쉼터를 둘러봤다.
20여 년 전 만들어진 이곳 인력시장은 1일 평균 250여 명의 근로자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으나, 지난겨울까지만 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 근로자들이 새벽부터 추위에 떨어야 했다.
태평동 5211번지의 건물 2층에 조성된 쉼터는 82.44㎡(약 25평) 규모로 1억6천만 원(도비 1억 원, 시비 6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도는 지난 2011년 2월과 6월 이곳에 비가림막을 설치하고 간판과 바닥을 정비한 바 있다.
쉼터는 인력시장이 열리는 새벽에는 대기 장소로 활용되며, 폐장 후에는 임금체불 및 산재 등의 노동 상담과 무료 직업소개 등 복지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쉼터를 둘러본 후 “여름에는 비가 오고 겨울에는 눈이 와서 건설 일용근로자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쉼터가 조성돼 매우 기쁘다”며 “근로자들이 편하게 대기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과 근로자들의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돼 좋은 일자리 정보 제공과 지친 분들에게 따뜻한 상담을 해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쉼터 방명록을 작성한 김 지사는 쉼터 입구 쪽에 걸려 있던 화이트보드에 ‘건설노동자 여러분 건강하세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행사 후 김 지사와 관계자들은 인근식당에 대기 중이던 근로자들과 함께 조찬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 근로자는 “경기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쉼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귀선 경기일자리센터장은 “최근 중소건설사 부도 등으로 건설경기가 나빠져 건설 일용근로자들의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쉼터가 겨울철 근로자들이 편안히 대기할 수 있는 휴식처가 되는 것은 물론 애로를 해결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월 태평고개 인력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남시와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쉼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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