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부는 식품韓流] 잘 지은 이름, 中고객 사로잡다

입력 2013-10-22 21:13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은 컨디싱(반드시 깬다)
소주 '처음처럼'은 추인추러(첫 맛 첫 기쁨)



중국에 진출하는 식품업체들은 중국 소비자의 정서와 어감 등을 고려해 제품명을 새로 짓는다. 한국제품 고유의 발음은 최대한 살리되 한자를 활용해 좋은 의미를 담는 방법을 주로 쓴다.

CJ제일제당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의 중국명은 컨디싱(肯迪醒)이다. 중국어로 ‘반드시 깬다’는 의미로 숙취해소 음료라는 의미를 재치 있게 전달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의 중국명은 둬러즈르(多樂之日·즐거움이 많은 날), 비비고는 비핀거(必品閣·반드시 맛봐야 할 것)로 외식업체의 밝은 분위기를 담았다.

소주 처음처럼은 ‘첫 맛 첫 기쁨’이란 뜻의 제품명 ‘추인추러(初飮初樂)’로 작명, 제품의 콘셉트를 전달했다.

오리온이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판다 모양의 케이크 ‘파이파이푸(派派福)’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직접 이름을 붙였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당초 팬더파이파이라고 이름을 지었지만 담 회장은 팬더를 떼고 ‘복(福)’자를 거꾸로 붙이라고 지시했다. 중국인들이 ‘복’자가 쓰인 종이를 뒤집어 붙이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복이 뒤집어졌다(福倒)’는 뜻의 문장과 ‘복이 왔다(福到)’는 것의 발음이 같아 중국인은 축원의 의미로 대문 앞에 복자를 뒤집어 붙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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