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결제대행업체인 밴(VAN)사에 지급하는 용역비를 자사 신용카드로 지급해 최근 5년간 137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다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김영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 신용카드 업체들이 밴사에 용역비를 지급하면서 챙긴 카드 수수료는 136억7600만원이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들 신용카드사는 밴사와 거래승인 중계계약 체결 때 밴사에 줘야하는 용역비 지급조건으로 자사 신용카드 결제를 요구했다.
가맹점 수수료율도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정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카드사들은 밴사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평균 0.33%에서 1.88%로 인상한 바 있다.
밴사는 신용카드를 받는 가맹점과 카드업체 사이에서 결제를 중계하는 곳이다. 신용카드 매출거래 승인 및 정산처리, 매입대행 업무 등 카드사 업무를 대행하고 용역비를 받는다.
김 의원은 "카드사가 자사 카드 결제로 용역비 일부를 다시 거둬들인 셈"이라면서 "부당이득에 대한 금융당국의 실태조사와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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