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 경기 회복에 대비한 준비체계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품질 고급화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강화해 향후 수요에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유럽 방문중인 정 회장은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등 나흘간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에 나선다.
출장기간 동안 러시아와 유럽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법인을 방문해 생산현황을 둘러본 뒤, 판매법인과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판매전략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유럽재정위기가 심화됐던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번에 유럽을 방문한 것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정 회장은 해외 임직원들에게 "유럽 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지금,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 감성을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제는 질적인 도약이 중요한 시점인데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면서 "품질 고급화, 브랜드 혁신, 제품 구성 다양화 등을 추진해 앞으로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올해 새로 투입된 씨드 3도어와 ix35(국내명 투싼) 개조차의 생산 현황을 확인하는 등 생산품질을 점검했다.
생산라인 직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도 "개발 과정은 물론 생산현장에서도 완벽한 품질을 구현해 브랜드 혁신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때에 적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하반기 첫 방문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유럽시장이 올해를 최저점으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해외법인장 회의에서도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한 데 이어 유럽 방문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올들어 9월까지 유럽 자동차 판매는 933만8897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4.0% 감소됐다. 현대?기아차는 58만6452대를 팔아 0.7%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2010년 4.5%에서 올해엔 6.3%로 상승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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