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미술품 앞에서 정신 혼미…스탕달 증후군 뭐길래

입력 2013-10-23 12:50  


[라이프팀] 피터팬 증후군, 파랑새 증후군, 신데렐라 콤플렉스, 오델로 증후군, 앨리스 증후군,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등 현대인은 자신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신드롬’ 속에 살고 있다.

그중 이름도 어렵고 생소한 스탕달 증후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다름아닌 위대하고 유명한 미술품을 접할 때 다리에 힘이 풀리고 가슴이 뛰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스탕달 증후군은 1817년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산타크로체성당에서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를 감상하고 나오던 중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을 경험했다는 일기에서 유래됐다. 주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며, 가슴이 심하게 뛰고 흥분하거나 정신적 일체감, 우울증, 현기증, 전신마비 등 다양한 증세를 동반한다.

심한 경우 자아상실감, 정서혼란, 피해망상, 의기소침 등이 동반되지만 대게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며, 본래의 환경으로 돌아오면 금세 회복된다.

과거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스탕달 증후군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1988년, 영국 박물관에 보관된 미라를 향해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절을 하는 등 고대 이집트 장례의식을 벌이는 사람이 여러 명 등장했다. 이들은 경찰이 자신을 제지하는 순간 자신의 행동에 지박을 보이다가 끝내 기절까지 하고 말았다.

처음 이 사건은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마무리됐지만 학계는 같은 행동을 보인 사람들이 집단 최면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처음 접한 미라에 홀려 최면에 걸린 듯 연쇄적으로 같은 행동을 했다고 본 것.

한 심리학자는 미라에 홀린 사람들이 전부 고대 이집트 문화에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이를 스탕달 증후군으로 명명했다. (사진출처: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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