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하듯 모터사이클 끌던 왕초보, 우렁찬 배기음 내며 가을길 '질주'

입력 2013-10-24 06:58   수정 2013-10-24 13:57

할리데이비슨 체험 연수 프로그램 가보니

"충성고객 확보 위한 투자"
도로주행까지 3일간 무료 교육…기본기 다지며 안전 운행 체험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기흥동의 할리데이비슨 용인지점. 오전 9시가 되자 10명의 남자들이 모여들었다. 3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윽고 할리데이비슨 로고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재킷을 입은 직원들이 교육장으로 들어섰다. 다들 인상이 ‘인상적’이었지만 자기소개는 친절하고 나긋나긋하게 했다. 이들은 준비된 할리데이비슨 바이크의 우렁찬 배기음을 수업종 삼아 교육을 시작했다.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코리아가 마련한 체험 연수 프로그램이다.


◆걸음마부터 도로주행까지 ‘밀착지도’

총 10명의 교육생들은 4명의 강사에게 2~3명씩 배치돼 수업을 받았다. 첫 단계는 ‘파워 워킹’. 모터사이클로 좁은 공간을 통과하거나 서행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시동을 걸고 클러치를 반쯤 놓은 후, 차체가 움직일 때 발을 뻗어 중심을 잡아주고 걸음마를 하듯 이동을 한다.

강사를 맡은 한효중 할리데이비슨코리아 모터사이클 영업팀 주임은 “할리데이비슨은 물론 모든 모터사이클은 무엇보다 안전하게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렇게 걸음마부터 하나하나 몸에 익히며 기본기를 다지면 안전하고 즐겁게 바이크를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오르막길 오르기’. 할리데이비슨을 비롯한 대부분의 모터사이클은 수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오르막길에서 정지했다 출발할 때 조작을 잘못하면 뒤로 밀리거나 시동을 꺼뜨릴 수 있다. 연습이 필요한 이유다. 두세 차례 반복하자 어렵지 않게 오르막길을 오를 수 있었다. 수동변속 자동차보다 조작이 쉬웠다.

세 번째는 ‘점프 스타트’. 기어변속을 1단부터 6단까지 해보는 단계다. 차체가 고정돼 있고 뒷바퀴가 롤러 위에서 구르기 때문에 서 있는 채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한 주임은 “일반적으로 도로주행 시 3단까지면 충분하다”며 “변속 시 클러치를 꽉 쥐는 것과 엔진의 배기음을 느끼면서 적절한 변속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액셀러레이터가 민감하기 때문에 수건을 짜듯 살짝 옆으로 틀면서 조금만 당겨도 충분히 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어변속까지 숙달되자 ‘코너링과 브레이킹’ 코스에서 주행 시 유의사항을 점검했다.

이렇게 세 시간씩 이틀간 교육을 마친 뒤, 교육 3일째인 20일 실제로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도로주행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심장을 울리는 배기음에 둘러싸여 화창한 가을 풍경 속을 내달렸다.

◆“교육생을 충성고객으로”

할리데이비슨코리아는 참가자들이 체험 연수 프로그램을 마친 뒤 실제 도로주행이 가능하도록 숙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박 겉핥기식 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주행을 위한 교육인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교육과정은 무료다. 회사 측은 교보재로 쓰일 모터사이클은 물론 장갑과 헬멧, 재킷까지 주행에 필요한 안전장비 일체를 빌려준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도 준다.

권기철 용산 지점장(이사)은 “교육을 한 번 진행할 때마다 참가자당 1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셈”이라며 “하지만 무료 교육을 통해 할리데이비슨의 매력과 안전한 모터사이클 운전방법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는 올해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이번에 4기째를 맞았다. 2~3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는 셈이다. 홍세나 홍보팀 대리는 “이 교육을 매년 최소 5회 이상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며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할리데이비슨이 친숙하게 다가가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체험 연수 프로그램은 2종 소형 면허를 갖고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용인점 모터사이클 영업팀(070-7405-8253)이나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cafe.daum.net/harley-yongin)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근배 모터사이클 영업팀 대리는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매 기수 참가신청을 받을 때면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하지만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소수정예를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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