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다음주 임명할 듯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사법연수원 14기인 김진태 전 대검 차장, 15기인 길태기 대검 차장,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 등 전·현직 고검장·검사장급 네 명이 선정됐다. 김 전 차장과 소 원장은 지난 2월에도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는 2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들 네 명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후보로 추천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걱정하는 현재 검찰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이번에 선정된 후보 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천거한다. 차기 검찰총장은 이르면 다음주 중 내정된다.
○14~15기 전·현직 추천
김진태 전 대검 차장은 1995년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고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를 수사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정보수집 및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나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란(檢亂)으로 사퇴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대검 차장 겸 검찰총장 직무대행에 발탁돼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동기인 채동욱 당시 서울고검장이 검찰총장에 내정되자 퇴임, 지난 8월부터 법무법인 인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길태기 대검 차장(총장 직무대행)은 엄정하면서도 겸손한 성품을 갖춰 법무부 차관 시절이던 지난해 5월 안대희 대법관 후임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종합상조의 100억원대 횡령 사건, 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은 신중하면서도 분석력이 뛰어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기획조정실장·범죄예방정책국장을 역임한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1998년 ‘북풍(北風) 사건’을 수사했으며 서울지검 조사부장 시절에는 재벌 2·3세 사교모임을 상대로 한 수백억원대 사기 사건 등을 수사했다.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은 업무 장악력과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0년 한·유럽연합(EU) 협력상을 받기도 한 검찰 내 국제통이다.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성추문 검사 파동으로 물러나자 직무를 대행하다 지난 4월 퇴임했다. 한광옥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장의 사촌동생이다.
○내·외부 망라…기수·지역 안배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최근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려고 추천위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 2명(길태기·한명관), 부산·경남 1명(김진태), 호남 1명(소병철) 등으로 안배했다.
전직·현직 각 2명으로 배치한 것도 내·외부 인사를 망라해 검찰 수장을 뽑아야 하는 비상 상황이란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수로는 14기(김진태)와 15기(길태기·소병철·한명관)로 한정해 검찰 수장의 사법연수원 기수가 지나치게 낮아지지 않도록 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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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사법연수원 14기인 김진태 전 대검 차장, 15기인 길태기 대검 차장,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 등 전·현직 고검장·검사장급 네 명이 선정됐다. 김 전 차장과 소 원장은 지난 2월에도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는 2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들 네 명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후보로 추천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걱정하는 현재 검찰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이번에 선정된 후보 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천거한다. 차기 검찰총장은 이르면 다음주 중 내정된다.
○14~15기 전·현직 추천
김진태 전 대검 차장은 1995년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고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를 수사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정보수집 및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나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란(檢亂)으로 사퇴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대검 차장 겸 검찰총장 직무대행에 발탁돼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동기인 채동욱 당시 서울고검장이 검찰총장에 내정되자 퇴임, 지난 8월부터 법무법인 인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길태기 대검 차장(총장 직무대행)은 엄정하면서도 겸손한 성품을 갖춰 법무부 차관 시절이던 지난해 5월 안대희 대법관 후임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종합상조의 100억원대 횡령 사건, 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은 신중하면서도 분석력이 뛰어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기획조정실장·범죄예방정책국장을 역임한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1998년 ‘북풍(北風) 사건’을 수사했으며 서울지검 조사부장 시절에는 재벌 2·3세 사교모임을 상대로 한 수백억원대 사기 사건 등을 수사했다.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은 업무 장악력과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0년 한·유럽연합(EU) 협력상을 받기도 한 검찰 내 국제통이다.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성추문 검사 파동으로 물러나자 직무를 대행하다 지난 4월 퇴임했다. 한광옥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장의 사촌동생이다.
○내·외부 망라…기수·지역 안배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최근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려고 추천위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 2명(길태기·한명관), 부산·경남 1명(김진태), 호남 1명(소병철) 등으로 안배했다.
전직·현직 각 2명으로 배치한 것도 내·외부 인사를 망라해 검찰 수장을 뽑아야 하는 비상 상황이란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수로는 14기(김진태)와 15기(길태기·소병철·한명관)로 한정해 검찰 수장의 사법연수원 기수가 지나치게 낮아지지 않도록 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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