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야드 벙커샷, 피칭·9번 아이언이 수월
클럽헤드는 거의 눕힐 정도로 확 열어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미녀 골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홍란(27·메리)은 벙커샷을 잘하려면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벙커샷 비법’을 새로운 발견을 했다고 표현했다.
홍란은 “보통 벙커샷은 백스윙을 할 때 바깥쪽으로 빼서 ‘아웃-투-인’ 궤도로 스윙한다고 알고 있고 나도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며 “그러나 동료 사이에 ‘벙신’(벙커샷을 잘한다고 붙인 별명)으로 유명한 친한 선수로부터 벙커샷을 ‘인-투-아웃’으로 스윙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홍란은 “내 경우에는 아웃-인으로 스윙하면 공을 찍어 치게 돼 스핀량이 적은 단점이 있었다”며 “인-아웃으로 스윙을 했더니 모래의 폭발량이 늘어나고 공도 훨씬 잘 떠 벙커샷이 한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위의 사진 세 장은 아웃-인 궤도로 벙커샷을 하는 장면이다. 테이크백에서 클럽을 바깥쪽으로 빼고 있고 백스윙도 훨씬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아래의 사진 세 장은 인-아웃 궤도로 벙커샷을 하는 모습이다. 백스윙이 완만하게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백스윙 톱도 일반적인 스윙에 가깝다.
홍란은 “아웃-인 궤도로 스윙하게 되면 손이 먼저 가는 ‘핸드 퍼스트’ 형태가 되기 쉽다”며 “이보다는 손과 클럽이 함께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스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아마추어들은 갑자기 아웃-인 궤도를 인-아웃으로 바꾸려고 하면 불편할 수 있다”며 “벙커샷은 꼭 아웃-인 궤도를 고집하지 말고 일반적인 스윙을 해도 문제 없다는 정도로 이해해도 된다”고 부연했다.
벙커샷에서 가장 어렵다는 ‘50야드 벙커샷’에 대해서도 샌드웨지만을 고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홍란은 “50야드 벙커샷을 할 때는 대부분 샌드웨지로 공을 먼저 맞춰 거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러나 홀과 30야드 이상 떨어질 경우 벙커샷은 샌드웨지를 버리고 52도웨지나 피칭웨지, 9번 아이언을 잡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샌드웨지로 공만 먼저 맞히려고 하면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며 “한 클럽 더 크게 잡고 일반 벙커샷처럼 헤드를 오픈하고 공보다 5㎝ 뒤의 모래를 치는 것이 실수를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홍란은 마지막으로 “벙커샷을 할 때 헤드를 열어야 한다고 하면 아마추어들은 헤드로 공을 먼저 때릴까봐 조금만 오픈하고 친다. 헤드를 거의 눕힐 정도로 자신감 있게 오픈해야 한다”며 “방향을 설정할 때는 클럽은 타깃 방향을 향하지만 몸은 확실하게 왼쪽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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