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업황 부진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ASP) 하락과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올 4분기에는 원가 하락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줄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 순이익은 3.7%, 22.0%씩 감소한 15조1502억 원, 564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9.1% 하회한 실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포스코건설의 경우 620억원, 대우인터내셔널 300억 원, 포스코에너지가 250억 원 감소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별도 기준보다 컨센서스를 더 큰 폭으로 밑돌았다"고 풀이했다.
실적 부진 원인으론 계절적 비수기와 수요 부진, 판매가격 하락, 원료가 상승, 전력수급 초비상에 따른 감산정책 등이 꼽혔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하락, 광양 1열연공장과 냉연공장 설비 수리에 따른 생산 감소도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탄소강 제품 가격이 t당 2만1000원 하락했고, 원가가 t당 1만 원 상승해 마진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제품 판매는 1.7% 감소한 827만1000t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4분기에는 투입원가 하락과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한 9073억 원이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철강 부분 이익은 4분기부터 개선될 전망" 이라며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4.6% 증가한 6402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철강업황 회복 지연으로 ASP는 유지되겠지만 조강 투입원가가 t당 2만원 가량 하락할 것" 이라며 "3분기 감소했던 제품 판매량은 890만t 수준으로 증가해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업황이 부진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중국 국경절 이후 철강 내수와 수출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연말까지 철강가격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문선 연구원은 "업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단기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 며 "4분기에 원가 하락으로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란 점은 긍정적이지만 업황 개선 신호 기다려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철강 대표주로 단기 실적보다는 업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부진한 철강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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