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고 전날 밝혔다. 매출은 20조8194억 원을 기록해 6.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였던 2조906억 원과 21조3930억 원을 각각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전망치에 다소 못 미친 실적에도 시장의 실망감이 크지 않은 이유는 워낙 생산 및 수출 환경이 불리했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위기 관리 능력이 생각보다 탄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공장 파업으로 생산일수가 감소한 데다 원화 강세로 수익률이 타격을 입었지만, 판매보증충당금 환입 등 완충 요인이 작용했다"며 "판관비율은 12.5%로 낮은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하락에도 9% 중후반대 수준을 지켜낸 것은 이익의 안정성을 검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증권사는 현대차의 목표가를 올려잡기도 했다. 이날 LIG투자증권은 12개월 목표가를 32만 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NH농협증권도 동일한 가격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다만 현대차의 단기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여파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한 때 연중 최처지까지 떨어졌다.
고 연구원은 "현대차의 국내공장 생산 비중은 30% 이하로 낮아진 상태지만 환율이 예상 외로 빠르게 변동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인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제니시스2'를 시작으로 신차 사이클이 본격화된다"며 "안정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 우려도 극복할 수 있는 국면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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