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여군 대위 유서 공개 "직속 상관 성관계 요구 시달렸다"

입력 2013-10-25 11:55  


[라이프팀] 자살 여군 대위 유서 공개 "직속 상관 성관계 요구 시달렸다"

화천 육군 부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 모 대위(28.여)가 직속상관의 성관계 요구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10월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유족들이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달한 자살 여군 대위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에는 직속 상관인 노 모 소령(36)이 약혼자가 있는 오 대위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해왔고, 이를 거절하자 약 10개월에 걸쳐 야간근무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이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임을 확인한 육군 헌병대는 17일 노 소령을 모욕 및 추행죄로 구속, 수사중이다.

손 의원은 “상관이 여군에게 ‘하룻 밤만 같이 자면 편하게 군생활을 하게 해 주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제안을 하는 게 우리 육군에서 통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냐. 오 대위는 고충상담관이었는데 정작 자신의 고충은 어디에도 호소할 길이 없었다”고 따져 물었고, 권오성 참모총장은 “오 대위를 순직 청리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대위는 16일 오후 2시57분께 강원도 화천 상서면 다목리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나왔다.

오 대위는 여군사관 54기 출신으로, 해당 부대에는 지난해 12월 전입했다. (사진출처: MBC '자살 여군 대위 유서 공개' 관련 뉴스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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