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찾아온 유통가, '맞춤형 홍삼'으로 연령별 차별 공략

입력 2013-10-25 13:13  

체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 추위가 다가오면서 유통가(街)가 '국민 건강기능제품'인 홍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한 '맞춤형 홍삼'이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건강기능식품의 총 생산액인 1조4091억 원 중 홍삼 제품이 절반에 가까운 6484억 원으로 집계됐다. 홍삼은 원기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통업계도 연령과 상황에 따라 맞춤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홍삼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집중력이 필요한 10대에서부터 활동량이 많은 20대, 피부 관리가 고민인 20~30대 여성, 골프장을 자주 찾는 40~50대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으로 나뉜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이다 맑고 진한 홍삼수'는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10대와 활동량이 많은 20대를 '타깃 고객'으로 삼았다. 이 홍삼수는 홍삼의 유효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을 건강기능식품과 동일한 수준으로 높이고 쓴맛은 줄였다.

하이트진로는 "혈행 개선 효과, 피로 회복, 면역력 증진,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이 가장 높은 6년 근 홍삼이 한 페트(340ml) 당 3mg 이상 들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한 10대들이 공부하면서 물처럼 마시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또 "강도 높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 시 근육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하는 글루코플러스가 함유돼 있어 평소 활동량이 많고 운동을 즐기는 20대에게도 적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웅진식품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홍삼 제품을 내놨다. 지난 9월 출시된 '발삼 키플러스 사과'는 웅진식픔의 특허 받은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발효홍삼 농축액에 당귀, 천궁 등 8가지 한약재와 사과 과즙을 넣어 탄생됐다. 합성 착향료와 합성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아 어린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커피 대신 홍삼 음료를 권하고 있는 카페도 있다. 20대 직장인 여성들이 많이 찾는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8월부터 건강음료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홍삼을 넣어 만든 진생라떼를 비롯한 힐링음료군을 운영 중이다. 진생라떼의 홍삼은 체내 독성물질을 배출시켜 피로 회복 효과와 함께 노화세포를 바꿔주는 효능으로 피부노화를 억제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회식에 지친 30대 직장인을 위한 '홍삼 캡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도 있다. 동원F&B 천지인의 '회식의 신'이 그 주인공. 이 캡슐은 홍삼 농축액 분말에 각종 비타민과 밀크씨슬 추출물, 헛개나무 추출물, 타우린 등을 하나에 담은 홍삼 캡슐이다. 한 팩에 10캡슐로 5회분 섭취분(1회 2캡슐)이 들어있으며 한 팩으로 최대 5명가지 동시 섭취 가능해 동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KGC인삼공사는 골프를 즐기는 40~50대를 위한 홍삼농축액 '홍삼정 에브리타임 롱기스트'를 지난 15일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정관장의 이 제품은 골프장에서 구매가 가능한 휴대형 홍삼농축액으로 6년 근 홍삼농축액인 홍삼정을 휴대가 편리하도록 스틱포장 형태로 만들어 휴대성을 높인 제품이다. 주요 골프장의 프로샵과 그늘집에서 구매 가능하며 스틱파우치를 활용해 티샷 순서 정하기, 행운의 기회 등의 놀이도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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