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경쟁격화 우려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양산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5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8세대 LCD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10억달러를 투자한 삼성쑤저우LCD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 60%, 쑤저우공업원구 30%, 중국 전자업체인 TCL이 10%의 지분을 가진 디스플레이 합작기업이다. 생산능력은 월 7만5000장이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는 월 1만7000장 정도를 생산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5만5000장까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며 “UHD(초고화질)및 풀HD(고화질) 해상도의 48인치, 55인치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TV시장 규모는 올해 연간 5000만대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02년 쑤저우에 LCD모듈 조립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생산공장 건설로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8세대 LCD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인데다 내년에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월 6만장)을, 중국 현지의 징둥팡(월 9만장)이 허페이 공장을 각각 완공할 예정이어서 경쟁 격화가 불가피하다.
김 사장은 “내년에 LCD 수요가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과 관련, 김 사장은 “앞으로 합작 생산보다는 더 높은 차원에서 협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대해선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액을 늘려나가겠다”며 “공급처도 삼성전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노키아, HTC 등 글로벌 업체들로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쑤저우=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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