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방어미사일 대량 구매 타진…독자체계 구축 의지

입력 2013-10-27 09:15  

정부가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 구축에 필요한 미국의 패트리어트 전술 탄도 미사일을 대량 구매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가 미국 미사일 방어(MD) 체계 편입 대신 독자적 방어망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외교·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이같은 의사를 미국 국방부에 전달했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미국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최근 의회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패트리어트 대전술 미사일(ATM) 112기와 관련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지원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왔다"고 언급했다. 무기 및 군수 지원 가격은 총 4억400만달러(4290억원)로 추정했다.

DSCA는 향후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한다. FMS는 미국 정부가 품질 보증한 방산 업체 무기나 군사 장비를 수출할 때 적용하는 정부 간 직거래 계약제도다. 군수 업체를 대신해 군수품을 전달하면 해당 정부가 비용을 차후 지급한다. 수출 때는 철저하게 미국 의회의 승인과 통제를 받는다.

DSCA는 보고서에서 "이들 ATM 미사일은 제조 회사인 레이시온과 한국 정부 간 직접상업판매(DCS) 방식을 통해 유도 개량형 전술 미사일(GEM-T)로 업그레이드된다"고 소개했다.

GEM-T는 우리 군 주력 요격 미사일 방어망인 PAC-2 미사일의 개량형이다. 레이더 성능과 소프트웨어를 개선, 탄도 미사일 및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등 격추용으로 쓰인다. PAC-2 미사일은 목표물 근처에서 폭발해 파편을 분산시켜 목표물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PAC-3 미사일은 목표물을 직접 맞혀 파괴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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