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었다.”
‘정규재TV 가을 밤의 추억’ 행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됐던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와 한국현대사학회 대외협력위원장인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의 가장 큰 차별성으로 ‘현재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교과서’라고 꼽았다.
강 교수는 “2002년 금성교과서는 북한에서 썼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좌편향적이었다”며 “대한민국의 현재를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서술한 점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교과서와 달리 새로운 시각이 담긴 것으로는 ‘일제강점기’ 부분이 꼽혔다. 이 교수는 “일제강점기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우리나라가 스스로 근대적 역량 습득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실력양성론자들이 바탕이 돼 그 시기에 근대문명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있었고 해방 이후 이들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도움이 조화가 이뤄져 지금의 성공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교과서포럼’의 이영훈 서울대 교수 역시 이 교수의 역사 시각에 동의했다. 이 교수는 “2008년 대안 한국사 교과서를 편찬할 당시 이명희 교수가 제시한 시각과 비슷한 관점을 생각했다”며 “일제강점기 시대에 2만9000명의 중학교 이상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공부에 주력했고, 이들이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근대국가 양성에 힘썼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성공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 민족은 일제의 각종 억압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장차 도래할 독립에 대비해 스스로 실력을 기른 민족”이라고 덧붙였다.
교학사 교과서에 담긴 경제사적 시각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기존 교과서들은 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재벌과 자본에 대해 비판하고 노동자 희생으로 이룩한 경제발전이라는 인식을 담고 있다”며 “교학사 교과서는 대한민국 경제가 실패한 경제라는 의식을 바로 잡았다”고 전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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