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원칙과 기준 없이 투자하는 것은 모두 투기…외화 예금 관심 필요"
<ETF : 상장지수펀드>
“시간이 지날수록 개별 종목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은 점점 낮아질 것입니다.” 안시형 KDB생명 자산운용 총괄 상무(CIO)는 “이미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TF란 코스피200 등 특정 주가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지수 연동 펀드다. 코스피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ETF를 통해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채권, 원자재, 환율, 파생상품 등 다양한 유형의 투자가 가능하다.
예전처럼 머리를 싸매고 투자종목을 선정하기보다는 지수흐름을 이용한 투자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는 종목 선정이 성공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과욕은 금물’이라는 투자의 기초 같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니 달리 들렸다.
안 상무는 1992년 삼성생명 입사를 시작으로 해 21년째 보험사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삼성생명 재직 시절 자산운용 실적이 가장 좋은 운용 실무자에게 주는 표창을 3회 수상했다. 삼성생명 내 최다 수상 기록이다.
안 상무는 “과거에 성공했던 투자 방식을 마냥 신뢰하지 않은 게 성공적인 운용의 핵심이었다”며 “시장은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게는 수십조원에서 많게는 수백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투자 전략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KDB생명 역시 ETF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개별 종목은 배당을 노린 채권성 주식인 맥쿼리인프라 외에는 없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또 “펀드매니저의 과거 성과 만큼 중요한 것이 수수료와 세금 등의 비용”이라며 “특정 운용사나 펀드매니저에게 월등한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어려워져서”라고 말했다.
안 상무는 야구 선수가 몸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방망이가 다르 듯 투자자도 상황에 따른 적절한 투자처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조차 일반적인 주식이나 채권 투자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 채권은 이자가 낮아서 투자 매력이 많아 떨어졌지만 한국 기업이 발행한 해외 통화 표시채권(KP)에 투자해 환 위험을 제거한다면 오히려 안전하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저금리가 고착화돼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기회는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관점에서 외화 예금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안 상무는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연저점에 육박하는 등 계속 떨어졌지만 추가적인 환율 하락은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부의 개입이 예상된다”며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떨어진다면 외화 정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허리 어깨 심지어는 머리 위에서 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안 상무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투자하지 않는 건 모두 투기”라며 “항상 공부하고 시장을 분석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TF : 상장지수펀드>
“시간이 지날수록 개별 종목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은 점점 낮아질 것입니다.” 안시형 KDB생명 자산운용 총괄 상무(CIO)는 “이미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TF란 코스피200 등 특정 주가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지수 연동 펀드다. 코스피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ETF를 통해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채권, 원자재, 환율, 파생상품 등 다양한 유형의 투자가 가능하다.
예전처럼 머리를 싸매고 투자종목을 선정하기보다는 지수흐름을 이용한 투자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는 종목 선정이 성공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과욕은 금물’이라는 투자의 기초 같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니 달리 들렸다.
안 상무는 1992년 삼성생명 입사를 시작으로 해 21년째 보험사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삼성생명 재직 시절 자산운용 실적이 가장 좋은 운용 실무자에게 주는 표창을 3회 수상했다. 삼성생명 내 최다 수상 기록이다.
안 상무는 “과거에 성공했던 투자 방식을 마냥 신뢰하지 않은 게 성공적인 운용의 핵심이었다”며 “시장은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게는 수십조원에서 많게는 수백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투자 전략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KDB생명 역시 ETF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개별 종목은 배당을 노린 채권성 주식인 맥쿼리인프라 외에는 없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또 “펀드매니저의 과거 성과 만큼 중요한 것이 수수료와 세금 등의 비용”이라며 “특정 운용사나 펀드매니저에게 월등한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어려워져서”라고 말했다.
안 상무는 야구 선수가 몸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방망이가 다르 듯 투자자도 상황에 따른 적절한 투자처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조차 일반적인 주식이나 채권 투자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 채권은 이자가 낮아서 투자 매력이 많아 떨어졌지만 한국 기업이 발행한 해외 통화 표시채권(KP)에 투자해 환 위험을 제거한다면 오히려 안전하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저금리가 고착화돼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기회는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관점에서 외화 예금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안 상무는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연저점에 육박하는 등 계속 떨어졌지만 추가적인 환율 하락은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부의 개입이 예상된다”며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떨어진다면 외화 정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허리 어깨 심지어는 머리 위에서 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안 상무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투자하지 않는 건 모두 투기”라며 “항상 공부하고 시장을 분석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