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안 시인(52·우석대 교수)의 국민참여재판이 열리는 전주지방법원을 찾아 "안 시인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하다"며 취재진에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시인은 민주당 문 대통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던 지난해 12월 9∼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보물 제569-4호)을 소장하거나 유묵 도난에 관여됐다는 내용을 17차례 올린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로 기소됐다.
문 의원은 "안 시인이 제 선거대책위원장을 안 맡았으면 같은 글과 말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지 않았을 것이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안 시인은 우리나라 최고의 국민시인이고 노벨문학상을 받을 시인에 포함될 만한 세계적인 시인인데 그런 분을 아끼지 못하고 이렇게 욕을 보인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세계의 비웃음을 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 "국가기관의 용납 못 할 조직적인 선거범죄 행위는 제대로 수사 안 하면서 개인적 표현의 자유나 비판적 행위에 대해 마구 선거법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정말 옹졸한 정부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시인은 "재판 준비를 많이 해 무죄를 자신하고 있고 변호인들이 배심원들을 감동시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점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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