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거제시에 따르면 경남에서 해수욕장이 가장 많은 거제에는 동부면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몽돌해수욕장이 모두 5곳이다.
몽돌해수욕장은 은빛 모래가 깔린 백사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관광 명소다. 학동 흑진주몽돌해변은 거제 8경(景)의 하나로 폭 50m에 길이 2㎞에 가까운 규모를 자랑한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흰 거품과 바닷물에 젖은 검은색 몽돌이 이루는 조화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힐링'의 백미로 꼽힌다.
환경부는 2001년 학동 몽돌에 파도가 스치고 지나갈 때 몽돌이 구르는 소리를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단 반출이 잇따라 바닥을 드러내는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이곳 유람선 선착장 부근에는 이미 상당한 면적의 몽돌이 사라지고 모래가 드러났다. 몽돌이 바닥을 보인 셈이다.
횟집이 몰린 구역의 도로 바로 옆으로는 이 같은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
몽돌은 무단으로 대량 반출돼 주택가 담벼락 등에 건축자재로 사용되는 일이 잦았다. 관광객들이 기념으로 하나둘씩 가져가거나 가방에 한가득 담아가는 등의 반출량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자연공원법 제27조와 제82조에 따라 국립공원 구역에서 몽돌을 채취하면 벌금을 물게 돼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몽돌 반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는 "몽돌은 무한하게 많은 게 아닌데 이대로 가다가는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며 "소중한 자연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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