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과학자가 되려면 자신의 신념을 믿고 끌고 가는 근성이 필요합니다.”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아리에 와르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73·사진)는 28일 서울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8~29일 이틀간 고려대에서 열린 미래과학콘서트에서 강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기존과 다른 방법을 택했다는 이유로 모든 사람이 우리의 연구가 틀렸다고 했고 경쟁자들의 방해도 많았다”며 “그러나 어느 분야에서든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갈 때 이 같은 어려움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종종 어떤 분야를 연구해야 하는지 물어볼 때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미래에는 어떤 분야가 중요해질지 모르니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와르셸 교수는 생체 기능의 복잡한 화학반응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으로 분석하는 ‘다중척도 모델링’ 연구법을 개발해 마르틴 카르플루스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노벨상을 받게 됐다는 전화가 왔을 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며 “과학계 최고의 상일 뿐더러 다년간의 업적을 인정받는 순간이어서 더 그랬다”고 밝혔다.
1940년 이스라엘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태어난 그는 “키부츠에서 살 땐 과학자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며 “그러나 항상 남들보다 앞서나가려고 했고 무엇을 공부하든 즐기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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