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지속가능 사회 위한 의식주 개선

입력 2013-10-29 06:58  

우리 국민 한 사람이 매년 9t의 자원을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이는 100년 전에 비해 10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유엔에서 발표한 시나리오에서는 우리가 지금과 같은 소비생활을 유지하면 2030년까지 두 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지구촌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의 소비 형태를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의식주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몸에 걸치는 의(衣)를 살펴보자. 여름철 쿨맵시 복장은 체감온도를 2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냉방기기 사용을 줄이게 한다.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내복을 입는 것은 난방 소요를 줄이는 친환경 소비생활이다. 계절에 순응하는 생활방식은 체온 조절 능력을 높이고 신체 면역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어서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다음은 먹거리에 대한 식(食)이다. 1994년 영국의 소비운동가 팀 랭(Tim Lang) 교수가 처음 사용한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를 통해 우리가 소비하는 먹거리의 친환경성을 판정할 수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자의 섭취에 이르기까지 소요된 거리를 의미하는데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먹으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어 친환경적인 먹거리임을 나타낸다. 유기농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도 친환경 소비생활의 한 형태이다. 화학농약 대신 퇴비를 사용하면 토양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끝으로 사는 곳에 대한 주(住)이다. 2011년 국립환경과학원은 인천 수도권 매립지 위에 탄소제로 건물을 준공했다. 탄소제로 건물은 태양광, 풍력, 지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조달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여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건물을 지을 때 폐기물을 재활용한 벽돌을 사용한다거나 빗물저장시설을 만들어서 허드렛물로 사용하는 것, 절수장치를 달아 물을 절약하고 전구를 에너지 소모가 적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는 것도 환경친화적인 생활의 실천 방법이다.

국민들의 친환경 소비는 자연스럽게 친환경 산업 육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국민들이 환경표지(마크) 제품을 선호하면서 2013년에는 2004년에 비해 환경마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4배 이상 늘어난 1900개사로 증가했고, 제품 생산액도 19배 증가한 30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11년 처음으로 그린카드를 발급했다.

환경마크에 대한 인지도는 70%를 넘을 만큼 친환경 소비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실제로 친환경소비를 실천하는 비율은 38%로 아직 저조하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나와 내 가족뿐 아니라 미래에 태어날 우리 후손, 말 못하는 동식물과 함께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친환경적인 의식주 소비생활의 실천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이윤섭 < 환경부 환경정책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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