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책으로 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란 쉽지 않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검색만 하면 볼 수 있는 웹툰을 두고, 서점에 가서 책까지 구입해 보는 수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상에서 엄청나게 큰 화제를 모은 만화가 책으로 발간된 뒤에도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바로 만화 <미생>과 <마조앤새디>이다.
최근 마지막 9권까지 완간된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총 40만부라는 판매 진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현재 3권까지 발간된 정철연 작가의 <마조앤새디>는 각 권당 3만부 이상씩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미생>은 프로 바둑기사를 목표로 살아가던 청년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한 뒤 회사라는 전혀 겪어보지 못한 세계에 뛰어들면서 작은 업무 용어를 익히는 과정에서부터 프리젠테이션 하는 방법, 직장상사와 동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크고 작은 일들까지 사실감 있게 묘사해낸 만화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도서로도 유명하다.
<마조앤새디>는 자취생이나 초보주부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와 직접 집안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뼈저리게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일상의 비애들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허를 찌르는 현실묘사를 슬프지만 어둡지 않게 그리고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만화에는 공통적으로 웹툰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보너스페이지가 추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만화책 <미생>에는 박치문 바둑전문 기자의 기보 해설이 매 수마다 삽입돼 있으며 <마조앤새디>에는 초보주부들을 위한 간단한 요리 레시피를 사진과 함께 싣고 있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현실적인 일상의 비애와 사회생활에서의 고충 등을 진하게 녹여내 사랑받아왔던 터라 웹툰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 번 책을 통해 되새기고 오래도록 소장하려는 독자들에게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인 셈이다.
이처럼 만화책은 어린 학생들만 보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20대~40대 청장년층의 독자들을 사로잡은 <미생>과 <마조앤새디>의 흥행바람은 웹툰을 기반으로 한 만화책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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