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火위복'…SK하이닉스, PC D램價 급등 덕에 3분기 최대 실적

입력 2013-10-29 10:09  

예상치 못한 '화재' 사건이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인해 치솟은 PC용 D램 가격 덕에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4조840억원의 매출과 1조16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순이익은 영업외비용 반영 등에 따라 958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실적의 가장 큰 요인은 PC용 D램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한 PC용 D램 가격은 지난 달 4일 SK하이닉스 우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급격히 치솟았다.

우시공장은 전 세계 PC용 D램 생산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화재로 인해 조업이 중단, 생산 차질이 빚어지자 가격이 오른 것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기가비트(Gb) 가격은 우시공장 화재가 발생한 이후(9월 하반기) 1.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개월 전인 8월 하반기(1.58달러)보다 8.86% 오른 가격이다. 10월 상반기 가격은 1.84 달러로 9월 하반기보다 7%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PC용 D램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PC D램 비중이 큰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 역시 "PC와 서버 D램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이 올랐다"며 "다만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로 계획 대비 적은 판매량을 기록해 출하량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평균판매가격은 6% 하락했지만,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시장에서도 PC와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햇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결합한 투인원 PC 및 서버의 시스템당 D램 채용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D램은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여전히 수요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에 낸드플래시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공급이 감소, 전체 시장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계 선두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변화된 메모리 산업에서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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