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증권사 분석대상 기업 중 45곳이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29곳이 9월 말 예상치를 하회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대규모 영업적자로 건설업종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 밖에 담배, 화학, 디스플레이 등 업종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은 한때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 기대됐지만 또 한번의 어닝쇼크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실적은 예상치 대비 약 9.4%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 실적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어 3분기 바닥론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향후 국내 기업이익의 방향 역시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기업실적이 발표되면서 기업들의 주가가 이에 따라 차별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난 23일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주가 명암이 확연히 갈리기 시작했다"며 "삼성중공업, OCI 등 실적 가이던스를 밑돈 자본재 관련 기업들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실적 가이던스를 충족한 소비재 기업의 주가 차별화 요인이 주가 재평가 기준인 실적 안정성 여부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간 수익률 상관계수 평균치 시계열 추이에 비춰 외부 거시경제(매크로) 요인보다 종목간 펀더멘털(기초체력) 차이가 주가 차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이 종목별 펀더멘털이 주가 흐름을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개별기업별 실적에 초점을 맞춰 투자대상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강봉주 연구원은 "풍부한 증시 유동성과 대형주의 부진한 3분기 이익 모멘텀을 고려하면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대형주 및 낙폭과대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이 단기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우선 현 시점이 4분기 및 내년을 위한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 시기로 상대적으로 수급이 비어있는 종목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수급상 최근 3개월 기관의 몫이 비어있는 종목을 고를 것을 권했다.
이와 함께 내년 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개선돼야 하고, 상대적으로 지수 대비 덜 오른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같은 조건들을 갖춘 종목으로는 성광벤드, 코리안리, LS, 휠라코리아, 이수페타시스, CJ, S&T모티브, 현대하이스코, 한라비스테온공조, 솔브레인, DGB금융지주, 파트론,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무학, 인터플렉스, 효성, 현대차, 에스에프에이, 롯데쇼핑, GS홈쇼핑, 모두투어, 태광, 유진테크, 현대홈쇼핑, 신한지주, 현대그린푸드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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