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플로 나비 "5년 음악활동 순수익은 고작 136만원"

입력 2013-10-29 13:08  


[양자영 기자/ 사진 오세훈] 여성 힙합듀오 듀오플로(Duo flo)가 하루살이와 같은 과거사를 털어놨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만난 듀오플로(나비, 혜진)는 신곡 ‘월급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혜진은 “월급날이라는 제목을 주고 직장인들을 위한 노래를 써 보라고 하셔서 직접 직장인 친구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오르지 않는 월급, 들어올 땐 느리게 나갈 땐 빠르게 나가는 월급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가사를 썼다”고 신곡 작업 과정을 밝혔다.

이들이 처음으로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 ‘월급날’은 작곡가 Dr.Q가 곡을 쓰고 듀오플로 두 멤버가 공동 작사를 맡은 곡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내는 직장인의 애환을 담았다. 특히 ‘나의 월급통장엔 어느새 890원. 얄미운 월급은 들어올 땐 2G 나갈땐 LTE 빛보다 빠르지 내 나이도 어느 샌가 서른 눈물로 하루살이 서글픈 인생살이 치사하고 서러워도 오늘도 난 고갤 숙여’ 등 현실감 넘치는 가사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스무 살 초반부터 월급쟁이 인생과 전혀 다른 인생을 산 두 사람이 직장인의 애환을 얼마나 이해했기에 ‘하루살이 인생’이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의문이었다.

이에 나비는 “지금도 하루살이 인생이다. 지금까지 5년 동안 음악 활동하면서 번 순수익이 136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걸그룹을 결성하고 앨범 나오기 전까지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고 생활고를 털어놨다.

혜진도 다를 바 없었다. 그는 “23살에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고시원에 살았는데 새벽부터 저녁까지 엑스트라 일을 하고 하루 3만원씩 모아 월세를 냈다. 시간에 비해 돈도 적고 추운 날에 밖에 있으려니 서러웠다”며 “지금도 우리 연습실에서 춤을 가르쳐주는 일을 하며 월세 낼 정도의 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하루하루 고달픈 일상을 버텨낸 건 꿈이 있어서였다. ‘가진 게 없다고 포기하지 마. 너에게도 꿈이 있으니까. money만이 전부는 아니야 용기를 내봐’라는 마지막 가사는 듀오플로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일지 모른다.

나비는 “각자의 꿈이 다 다르겠지만 그 꿈을 바라보며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꿈 없이 돈만 번다면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밖에 안 된다”고 인생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들은 듀오플로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걸그룹 활동하면서 인지도에 대한 부분이나 롱런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는 만큼 이번에는 두 가지 모두를 잡고 싶어요.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꾸준히 이 팀을 유지하는거죠”

한편 나비는 지난해 1월 걸 그룹 해체 후 Mnet ‘보이스 코리아2’에 출연, 신승훈 코치의 선택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싱글곡을 발표한 뒤 한 팀으로 활동했던 혜진과 의기투합해 힙합 여성듀오를 결성했다. 듀오플로는 10월29일 첫 싱글곡 ‘월급날’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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