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 만드는 '북유럽식 육아' 따라하기

입력 2013-10-29 14:21  

북유럽에 위치한 덴마크는 우리나라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작은 반도 국가, 무역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 높은 학업 성취율 등 많은 분야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두 나라의 행복 지수는 극과 극이다.
 
덴마크는 2012년 4월 유엔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150개국 중 가장 행복한 나라 1위, OECD 국가 국민행복지수에서 10점 만점에 8.09점으로 1위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과 1인당 국민소득 모두 세계 최상위권이다. 경제인 측면에서나 국민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나 풍족한 국가임을 증명한 셈이다.

반면 우리의 행복 성적표는 처참하기 그지없다. 행복지수 10점 만점에 4.2점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32위였다. 이는 평균 6.25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점수이다. 공부는 1등이지만 행복지수는 꼴찌,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었다.

덴마크와 우리나라는 소위 ‘공부를 잘하는’ 국가다. 국제 올림피아드 등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매년 세계 교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두 나라 아이들의 행복 지수가 종종 화두에 오른다. 이에 국제 대회에 참석한 덴마크 교육 담당자는 ‘덴마크 아이들은 행복하게 공부하고 한국 아이들은 불행하게 공부한다’며 행복 우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토록 두 나라의 행복 지수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교육의 차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학 교육과 진로 교육의 차이인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공부에 매진한다. 적절한 시기에 이뤄져야 하는 진로 교육 대신 ‘어느 학교에 진학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진학 교육이 이루어진다.

반면 덴마크 아이들은 창의성을 키우고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하며 미래에 대해서 계획을 한다. 특히 1학년 때부터 다방면의 진로 교육을 받는다. 지역 사회 다양한 직업인을 만나기도 하고 간단한 생산 과정을 통해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 등 매우 구체적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9년 동안 진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나에게 얼마나 성취감을 줄 수 있는지’를 염두하며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무조건 돈을 많이 벌고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렇다보니 일을 할수록 행복한 덴마크와 일을 할수록 불행한 한국의 확연한 차이는 이미 예고된 현실인 셈이다. ‘한국 의사보다 덴마크 웨이터가 더 행복하다’는 어느 덴마크인의 말이 뼈있게 들리는 이유다.


덴마크 엄마의 진로 교육 따라잡기

어릴 때부터 직업의 스펙트럼을 넓혀라
아이들의 직업 세계는 부모의 직업에서 시작한다. 그만큼 직업 스펙트럼이 넓지 못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직업을 알아가는 게 중요한 진로 교육의 일환이다. 직업 정보가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다양한 직업 선택권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는 9년 새 1318개의 직업이 늘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직업을 아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릴 수 있게 된다.
 


아이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라
덴마크 부모는 아이의 진로에 대해서 담임교사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담임교사가 직업학교를 추천하면 대부분 그 의견을 받아들인다. 아이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제 3자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되, 타고난 소질과 능력을 발견해주는 것이 덴마크 진로 교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이에게 항상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때때로 아이 진로 교육에 부모의 욕심이 투영되지 않았는지 점검을 해야 한다.

일상에서도 진로 교육을 하라
덴마크에선 1학년 때부터 9학년 때까지 진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지역 사회와 학교, 국가가 연계되어 생활 밀착형 진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진로 교육이라 하면 너무 거창하거나 어렵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현실 반영이 늦고 아이들의 흥미를 따라가지 못한다. 진로 교육은 일상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축구 경기를 보면서 축구 선수, 감독, 코치, 심판 등 경기장 내 직업에 대해서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또한 경기장 밖의 직업,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의 직업, 운동선수가 아닌 스포츠 직업군 등 직업 세계를 확장해 나갈 수도 있다.

아이의 말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라
덴마크 부모들은 자식이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세상에 하찮은 일이란 없으며 모두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의 인식은 좀 다르다. 그래서 몇몇 부모는 자신의 기대와 다른 직업을 말하는 아이를 꾸짖거나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아이들의 직업은 대부분 관심사와 연결되어 있다. 부모의 부정적인 반응은 직업적 관심 중단은 물론 아예 단절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큼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직업을 말하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은진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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