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43% '껑충'… 판관비 감소 영향
제약업계 1위 동아제약그룹이 국내 영업에서 고전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문의약품 실적이 저조했지만 일반의약품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그룹 핵심 자회사 동아에스티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46억 원으로 2분기 대비 43.3%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1513억 원)은 3.5%, 당기순이익(66억 원)은 55.6%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1588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액 기준 4.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판관비 감소로 인해 2분기 대비 영업익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선 주요제품 경쟁 심화,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매출이 부진했지만 해외 시장에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9일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발매 50년째인 대표제품 박카스가 캄보디아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인 게 호재로 작용했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535억 원)이 4.3% 증가했으며 해외 실적(73억 원)은 27.3%나 뛰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박카스, 브라질의 그로트로핀(성장호르몬) 등 해외사업 부문 주요제품이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동남아와 남미 국가에서의 약진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해외사업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오른 295억 원을 기록했다. 박카스 외에도 그로트로핀이 31.6% 증가한 74억 원, 신규 수출품목인 크로세린이 4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스티렌 자이데나 모티리톤 등 전문의약품(ETC)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992억 원에 머물렀다. 의료기기 진단사업부 매출도 같은 기간 7.6% 하락해 159억 원에 그쳤다.
판피린(12.3% 증가) 가그린(23.1% 증가) 등이 주력제품인 일반의약품(OTC) 부문에선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38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영업에서 고전했지만 하반기 네노마(조루치료제), 부티리스(필러) 같은 다양한 신제품 매출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내년엔 슈퍼항생제 허가, 호중구 감소증치료제 'DA-3031' 신제품 발매 등 연구·개발(R&D)이 결실을 맺어 중·장기적으로는 동아에스티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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