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어! 싼타페 타는 느낌인데~" 디테일 보강하고 정숙해진 신형 쏘울

입력 2013-10-30 09:25   수정 2013-10-30 10:54


"싼타페를 타는 듯한 느낌인데~"

지난 28일 기아자동차의 신형 쏘울 시승회가 열린 강원도 정동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약 1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이 곳에서 선배 기자가 시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신차를 타보니 이전보다 단단한 주행 맛을 낸다"면서 "시속 180㎞까지 밟아 봤는데 속도가 제법 붙더라"고 말했다.

이날 평창과 정동진을 오가면서 2세대 쏘울을 시승했다. 기아차가 5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내놓은 쏘울이 얼마나 진화했는지 체험해 봤다.

고속 주행 구간인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정숙성을 꼽고 싶다. 로드 노이즈(노면 소음)가 상당히 줄어들어 시속 140㎞ 주행 중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다. 동승자와 대화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작은 체구인데 하체 힘도 단단해졌다. 가속감이 월등히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주행 안정감과 진동·소음(NVH)이 개선돼 승차 만족도는 높아진 느낌이다. 고속 구간에서도 차체 움직임은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1세대 쏘울보다 달리기 솜씨가 늘었다.

기아차 역시 2세대 쏘울을 만들면서 편안한 승차감, 주행시 소음과 진동을 개선하는데 가장 신경 쓴 대목으로 꼽았다.

이날 김창식 부사장은 "차체 하부의 언더커버 적용과 동력 개선으로 정숙성과 승차감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쏘울은 1.6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m의 힘을 내는데, 시속 120㎞까지 무난한 움직임은 중형 세단 못지 않다.

생김새도 세련된 옷을 입었다. 내외관 곳곳에 감성 품질을 덧입힌 흔적이 도드라진다. 1세대 쏘울이 '박스카'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그쳤다면 2세대 모델은 디테일이 더해졌다.

외관의 경우 전조등에 LED(발광다이오드) 주간 주행등(DRL)이 추가됐고 후미등도 LED 램프로 꾸몄다. 실내 인터리어는 전체적으로 BMW 미니쿠퍼를 닮은 둥근 이미지를 표현했는데 기어 변속기 부분과 송풍구 위에 장착된 스피커도 둥근 모양이다. 주요 차량 정보를 안내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재는 물론 버튼시동 스마트키가 기어봉 옆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멋스럽다.

배기량 1600cc급인데 그러나 연비는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복합 연비는 11.6㎞/ℓ. 평창에서 정동진까진 10.2㎞/ℓ, 돌아오는 구간에서 8.4㎞/ℓ 순간 연비가 각각 계기판에 표시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이 아닌 고속 구간에서 주로 탔지만 유럽 디젤차에 비하면 연료 효율성이 떨어진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신형 쏘울을 국내 2만대, 북미 13만4000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19만대를 팔 계획이다. 내수 시장에선 20~30대 젊은 층, 또는 가족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는 30~4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시승차(노블레스 트림) 가격은 2015만원.


평창=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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