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 안팎에선 그가 친박계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며 자의 반 타의 반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친박연대 대표를 지낸 최측근인 서 당선자를 통해 친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새누리당 내 탄탄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친박·탈(脫)박·복(復)박을 거듭해 박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에게 당권을 넘겨줄 경우 여권 내 통제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늦으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집권 2기 당대표 자리를 둘러싼 서 당선자와 김 의원 간 물밑 경쟁은 올 연말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지난 4·24 재·보선으로 국회에 복귀한 뒤 일찌감치 자기 세력화에 나선 김 의원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서 당선자가 청와대의 측면 지원을 등에 업고 친이(친이명박)계를 아우를 경우 차기 당권 구도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새누리당 권력지형이 서 당선자와 김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 대부분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소속 의원들은 두 대표 실세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으며 자연스럽게 또 한번 친박 세력의 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 당선자는 “새로운 기회를 배려해 준 새누리당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며 “정치가 새로운 세대에 모든 가능성과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소통의 도수관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 대표나 국회의장 도전 여부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것 외엔 드릴 말씀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 당선자는 중앙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고 6·3사태 주도 혐의로 100일간 투옥되기도 했다. 1981년 11대 총선(서울 동작) 때 민주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998년에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박 대통령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공천했다.
△1943년 충남 천안 △중앙사대부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11·13·14·15·16·18·19대 국회의원 △정무제1장관 △한나라당 대표 이정호/화성=이태훈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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