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 기자 ] “몇 년 전만 해도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반드시 수술을 해야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요법이 수술의 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수술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문병진 세바른병원 강서점 대표원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척추질환이 악화돼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등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문 원장은 비수술적 척추 시술만 5000회 이상 시행했고, 경추·요추의 척추수술 부문에서도 3000회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척추 전문의다. 문 원장이 대표원장으로 있는 세바른병원 강서점 역시 경막외유착박리술 1만5000회,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 1만회 등 다수의 비수술 척추치료 경험을 자랑한다. 특히 전체 척추 환자 중 90% 이상을 수술 없이 치료해 유명세를 탔다.
문 원장은 “비수술 치료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어 최근 의료계에서 집중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바른병원 강서점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수술 척추치료법은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 고주파수핵감압술, 플라즈마감압술 등 다양하다.
문 원장은 “비수술 척추치료의 경우 지름 2㎜가량의 매우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척추 부분에 삽입해 약물을 주입하거나 레이저로 통증 유발 요인을 제거하는데 시술시간은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 후 시행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들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은 기본이다. 문 원장은 “대표적인 비수술 척추치료법인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의 경우 척추에 삽입하는 카테터에 내시경이 장착돼 있어 기존의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보다 더 정확하게 병변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비수술 치료가 환자들의 치료시기를 앞당긴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 원장은 “수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더 병원을 빨리 찾게 되고 치료시기를 앞당겨 치료 자체를 원활하게 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인터뷰가 진행된 이날 강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열린 무료 척추강좌의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주제는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적 치료’. 문 원장은 “척추질환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이 쉽게 질환을 치료하고 통증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비수술 치료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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