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학원, 11년 만에 대한항공 주식 매도 나선 까닭은…

입력 2013-10-31 10:30   수정 2013-10-31 14:53

한진그룹의 학교재단인 정석학원이 대한항공 주식 매각에 나섰다.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한 이후 11년 만이다.

정석학원의 주식 매각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악화, 실적 부진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석학원은 이달 7일부터 23일까지 8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주식 36만6000주를 팔았다. 해당 기간 정석학원의 지분율은 1.90%에서 1.29%로 0.61%포인트 줄었다.

정석학원이 대한항공 주식을 매각한 것은 2002년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한 이후 처음이다. 정석학원은 대한항공 배당수익 등 수익용 자산 운영을 통해 산하 학교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정석학원은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대한항공 주식을 팔았다는 입장이다. 학원 관계자는 "산하 학교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위해 보유 수익용 주식 중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회사의 주식을 처분한 것" 이라며 "처분 주식으로는 다른 종류의 수익용 재산을 대체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석학원의 주식 매각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악화, 실적 부진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구조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대한항공이 무배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대한항공은 2011년과 지난해 이익분에 대한 배당을 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한진칼과의 분할 이후 부채비율이 954.5%까지 상승했다. 게다가 2014년 9대의 항공기 도입을 위한 시설투자(Capex)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며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며 "2015년까지 예상 상각 전 영업이익에 준하는 시설투자가 계획돼 있어 빡빡한 현금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4%, 14.5%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 이라며 "아직은 수송량 증가율과 수익(Yield) 상승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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