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계열 회사채 CP판매수수료 400억 챙겨...계열사 수수료 높게 책정

입력 2013-10-31 15:04   수정 2013-10-31 15:28

동양증권이 동양 계열사 회사채, 기업어음(CP)을 판매하면서 3년 가까이 4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계열사 회사채·CP 수수료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계열 회사채 CP를 판매한 댓가로 401억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동양증권은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계열사 회사채·CP 7조4954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동양증권이 판매한 전체 회사채·CP규모는 18조원이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전체 회사채·CP판매 수수료 수익 가운데 계열회사 판매분 비율은 2011년 51.7%에서 2012년 65.4%, 올해 9월 65.2%로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계열사 회사채·CP를 팔 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직원들에게 준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회사채와 CP판매를 독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의 2012년 판매분중 계열 회사채·CP 판매 비중은 38.1%에 불과했지만 계열사 판매 수수료수익 비중은 65.4%를 차지했다. 2013년 1월에서 8월까지 계열사 회사채·CP 판매 비중도 44.2%였지만 수수료수익 비중은 65.2%였다. 동양증권의 계열사 CP 판매금액에서 개인투자금액 비율은 2012년 87.6%에서 2013년 1월에서 8월까지 92.8%로 증가했다.

김기준 의원은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동양증권을 통해 위험성이 있는 CP나 회사채의 물량 밀어내기를 했고 동양증권은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개인에게 판매를 해 수수료를 챙겼다”며 “금감원에서는 동양증권에 대해 불완전판매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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