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사진 오세훈] 소녀시대 윤아 친구 합류로 화제를 모았던 걸 그룹 식스밤이 결국 해체됐다.
식스밤은 지난해 1월 ‘치키치키밤’으로 데뷔한 걸그룹. 가장 오래 연습생 생활을 한 혜진을 주축으로 수빈 나비 지우 의현 영지 여섯 멤버가 함께 한 달 남짓 짧은 활동을 펼쳤다. 쏟아지는 걸그룹 속에서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멤버 수빈이 소녀시대 윤아와 학창시절 절친한 친구로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진출해 활동 반경을 넓히던 식스밤은 멤버들의 자발적 탈퇴로 인해 팀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해체 수순을 밟았다. 마지막까지 팀에 남아있던 혜진과 나비는 공통관심사인 힙합에 뜻을 모아 국내에 보기드문 여성 힙합듀오 듀오플로(Duo flo)를 새롭게 결성했다.
지난 28일 첫 싱글 ‘월급날’을 발표한 듀오플로는 최근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섭섭한 건 없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식스밤 해체 심경을 밝혔다.
식스밤을 2년 가까이 준비했던 혜진은 “첫 앨범부터 잘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세 번은 찍어보자는 심정이었는데 이렇게 해체되니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똑같은 처지에 놓인 나비는 오히려 동생을 걱정했다. 홀라당, 식스밤 두 팀의 실패를 연이어 겪으며 내적으로 단단해진 자신과 달리 어린 혜진이 처음 겪은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알기 때문이다.
나비는 “식스밤 결성 때도 멤버 모으기가 제일 어려웠기에 멤버들이 탈퇴하고 충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나와 혜진이가 남았는데 둘이서 계속 팀을 유지하는 건 무리인 것 같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고 식스밤 해체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떠나간 친구들은 고생을 많이 했고 환상도 컸는데 막상 뜻대로 안 되니 못 버틴 것 같다. 저는 그걸 많이 경험해봐서 괜찮은데, 갓 스무살이 된 친구들에겐 짐이 너무 컸다. 다들 원래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지금도 뜻대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스밤 해체 후 ‘기사회생’ 기미도 보였다. 우연한 기회로 Mnet ‘보이스 코리아’에 출연한 나비가 신승훈 코치의 선택을 받는 등 주위의 큰 관심을 받은 것.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싱글 2곡을 발표하긴 했지만 홍보활동은 없었기에 듀오플로 활동하는 지금 이 순간이 나비에게는 세 번째 주어진 정식 기회다.
이들은 식스밤 활동 당시의 아이돌 가면을 벗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서정적인 힙합으로 음악 팬들과 교감을 나눌 계획이다. ‘여자 리쌍’이 되어 이번만큼은 기필코 롱런하겠다는 도전의식도 가득하다.
혜진은 “식스밤 활동 할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 그때는 회사가 정한 콘셉트대로 ‘각 맞춰’ 살았다. 아이돌 틈에서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방송하는 날 병이 난 적도 있다.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무대에서 잘 뛰어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음악활동 5년째, 여전히 중고신인으로 남아있는 나비 역시 “이 나이에 처음 도전이라면 그게 더 힘들 것 같다. 이전의 실패들이 날 더 단단하게 했다. 경험을 통해 좀 더 여유롭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듀오플로는 10월28일 첫 싱글곡 ‘월급날’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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