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31일(13: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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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 결정이 당장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신용도에 부정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지원 금액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31일 한 신용평가사 평가실장은 “대한항공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를 고려하면 당장 신용등급을 조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기존 등급 평가시에도 한진해운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 등 지원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연결 EBITDA는 올 상반기 6339억원이다.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영업손익은 1974억원 적자를 냈다.
다른 신평사의 평가담당자도 “지원 규모가 크지 않아 신용등급 관련 액션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대한항공 역시 재무비율이 좋지 못하지만, 사업안정성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게 나오는 항공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이 정도의 지원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을 ‘A’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중기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번 지원이 대한항공에 적지않은 부담을 안길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 스스로도 어려운 상황인데 한진해운까지 돕겠다고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어떤 목적이든지 간에 추가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6월 말 현재 대한항공의 총차입금은 15조6517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6개월 동안 지불한 금융비용은 2556억원이다.
한편 채권시장에선 이번 지원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한진해운이 금융당국과 은행권으로부터 영구채 보증 등 재무적인 지원을 받기 위한 ‘일종의 명분 쌓기’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쪽에선 "한진그룹이 그동안 독립경영을 유지해온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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