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하이테크 등 IT기업 집적화…인력 유입
101층 해운대 엘시티 기공 등 관광기반 가속화
기장군 일대 공단 잇단 조성…산업기반도 확충
[ 김태현 기자 ]
지난달 25일 영화영상 분야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경남정보대 센텀산학캠퍼스로 정착했다. 이에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지난달 5일, 부산영상센터가 지난달 18일 이전을 완료했다. 공공기관 이전을 신호탄으로 센텀시티 일대에 이미 들어선 벡스코와 영화의 전당 등 문화시설, 정보통신, 영화 영상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올리면서 동부산권의 출발지역인 센텀 일대가 영화영상 공공기관의 부산시대를 열며 재도약의 호기를 맞고 있다. 안치완 영상물등급위원회 정책홍보실 부장은 “35명의 직원이 이전해왔고 새로 부산에서 10명을 채용했다”며 “추가로 인력을 확보할 경우 지역인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센텀 일대는 영화영상산업과 함께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애니메이션, 게임, 방송광고 및 정보통신업체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휴먼웍스 등 수도권 업체도 이곳으로 옮겨왔다. 다른 지역에서 이전한 기업만 150여개에 이른다. 도심 내 공단으로 젊은 층 인력을 구하기 쉬운 데다 기업이 집적화되면서 정보를 얻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에이스하이테크 등 11개의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정보통신업체도 500여개에 이른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동서R&D 등 문화콘텐츠 관련 기관도 들어서고 있다. 벡스코는 전시장과 계단식 회의장을 갖춰 문화행사와 함께 국제행사에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이 덕택에 해마다 부산의 특화산업인 물류와 해양 관련 대형 국제행사가 열리면서 산업을 도약시키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람들이 동부산권으로 몰리면서 유통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 최대의 규모를 갖춘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까지 추가로 백화점의 여유부지를 종합라이프스타일 형태의 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도 지난 8월 말 기장군에 오픈하면서 부산과 울산의 시장과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2014년에는 롯데쇼핑도 동부산관광단지에 아울렛몰을 개장하면서 유통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관광복합단지도 조성되고 있다. 2018년 완공 목표로 부산 해운대에 들어설 101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건물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가 지난달 28일 기공식을 가졌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으로 101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 85층 규모의 주거타워 2개동 등을 갖출 계획이다. 270만㎡ 규모의 동부산관광단지 일부도 부동산투자이민제도 적용지역으로 확정된 만큼 두 곳을 중심으로 중국투자자를 끌어들여 부산관광시대를 본격 열어가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목표다. 수영만 요트경지장도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해운대 달맞이언덕 일대에 위치한 20여개의 화랑도 문화의 향기를 더해주고 있다.
문화와 유통뿐 아니라 동부산권의 산업기지화도 이뤄지고 있다. 해운대에서 차로 10~20분 거리인 기장군 일대에는 명례, 장안, 기륭공단 등도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최근 명례산업단지가 완공돼 75개의 금속과 운송장비 등의 부산 중견기업들이 입주해 한창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명례 인근의 기장군 장안읍 반응리 일대 132만㎡에는 장안산단이 조성돼 50개의 기업이 가동 중이다. 304실 규모의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데 이어 수출용 원자로 등을 포함하는 원자력 의과학 특화단지도 1조1600억원이 투입돼 장안읍 일원 220만㎡에 2020년까지 조성된다. 문상화 부산상공산업단지개발 본부장은 “부산 울산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기장군 일대는 교통이 편리하고 공장용지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싸 경쟁력이 있다”며 “5년 정도 후 서부산권의 개발이 끝나는 기간이 될 때쯤이면 동부산권 산단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센텀 일대에서 영화 영상의 기반이 구축됐고 이 같은 열기는 해운대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기장군과 울산 쪽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다”며 “부산은 물론 한국의 해양관광 서비스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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