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 재도약] 한국선급, 선박 인증 '탄탄한' 기술력…러시아·日서도 뛴다

입력 2013-11-01 06:58  

[ 김태현 기자 ] 지난달 30일 부산 강서구에 자리한 한국선급(KR) 마케팅부서. 이곳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주 고객인 국내외 선사들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알리기 전략을 짜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와 최근 급부상하는 플랜트 관련업체와의 영업망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 직원은 “그동안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선사와 국내 조선소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대전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지 1년이 지난 이곳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해운과 조선업계의 계속되는 불황에 따라 적자경영이 예상되는데다 외국선급과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선급은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이미 돌입했다. 전 임직원 연봉을 5% 삭감하고 사업성 예산 15%를 줄이기로 했다. 불요불급한 사업의 합리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

한국선급 측은 “이번 비상경영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선급의 지난해 매출은 1300여억원.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국선급은 최우선으로 선박을 운항하기 전에 받아야 하는 선박의 인증 업무와 선박 검사 등의 일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박과 플랜트, 일반 육상 산업용 자재의 안전성 검사를 하는 인증업무의 경우 한국조선소에서 발주하는 외국선사의 일감을 따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선급이 우리나라 조선소에 요청한 외국선박에 대해 아직 인증과 검사업무는 현재 10% 정도에 불과하다. 외국선주들이 외국선급을 지정해 조선소에 선박 건조를 요청하기 때문이다. 한국선급은 다른 외국선급과 기술력은 비슷한데다 가격은 10~30% 정도 싸다는 점을 내세워 외국선주와 조선소가 선급을 결정할 수 있는 경우의 사업장을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러시아와 일본에 출장소를 설치한 데 이어 필리핀,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에도 출장소 추가 설치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망도 구축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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