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는 산학협력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예산을 지원받은 성과를 냈다. 올해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 최우수(56억원), 교육역량강화사업(30억원), 대학중심 평생활성화 지원사업(16억5000만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지원받는 금액만 100여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부산·울산 사립대 가운데서는 취업률 1위(66.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6월 부산시 교육감과 교육부 차관,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교육계에서 굵직굵직한 일을 해낸 설 총장이 취임한 이후 현장중심형, 지역밀착형으로 대학 체질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국 처음으로 산학융합 교과목을 개설하고 창조경제 구현 부서도 교내에 설치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현장중심 교육이 효과로 바로 이어지고 있는 것. 국가 사업과 지자체 사업의 성과와 지속성의 틀을 만들어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 열성을 보인 것도 큰 힘이 됐다.
동명대는 이 같은 성과에서 생긴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보부상 양성이다.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학생들이 가족회사 제품을 해외 현지에서 세일즈하는 것이다.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호텔에서 태국보부상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동명대생 41명이 9월9일부터 1주일간 태국 현지에서 동명대 가족회사 제품을 들고 ‘나홀로’ 세일즈에 나선 결과물을 내놓는 자리였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 학생들은 “동명목재의 개척정신을 이어가는 동명보부상,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우렁차게 외쳤다. 이들은 15개 가족회사 제품의 특징을 파악한 뒤 홍보 및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8월부터 3개월간 비즈니스 영어와 마케팅 실무를 강도 높게 학습해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학용품을 팔아 6500달러를 벌어들였고, 11월에는 오토제어제품 1만달러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신동석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단장은 “한때 국내 수출 1위를 기록했던 동명목재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무역 전문가가 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은 외국에 판매할 국내 업체의 상품을 잘 알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고 담당자와 전화를 한 뒤 5번 이상 업체를 직접 방문해 바이어를 발굴했다”며 “판매전략을 세워 직접 해외시장에서 팔아볼 수 있어 교육적이고 실무를 익히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동명대는 올해부터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집중 지원하는 ‘위너스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대학취업역량강화사업비 7000만원을 지원받아 상담사 3명을 뽑고, 취업률 낮은 학과를 대상으로 10% 이상 취업률을 올리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0~50명을 1박2일 동안 교육하는 취업 캠프 대신 취업 컨설턴트를 고용해 취업지원실의 문턱을 낮추고 직업상담검사부터 밀착상담까지 해준다. 또 직접 취업을 원하는 기업의 특성까지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명대는 ‘동명창조열차’도 운행한다. 오는 16일 하루 동안 부산에서 순천만을 운행하는 무궁화철도를 빌려 4학년 졸업 예정 학생과 학부모, 가족회사, 교직원 등 650여명이 함께 공부를 하고 일자리도 찾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강삼태 알파로보틱스 회장을 강사로 불러 고생하면서 창업에 성공한 스토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학부모 20명을 초청해 중소기업에 취업해 성공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특성화고 교사들을 초청해 선취업, 후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인생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컨설팅도 한다. 부모와 학생 간 취업 눈높이를 맞추고 학생과 지도교수가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과정이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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