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창업주의 딸이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이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가"라고 묻자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전 대여금고에서 결혼 패물 등을 인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법정관리 전날이 아니고 법정관리 직후에 (찾아갔다)"고 인정하고 6억원의 현금인출 사실도 시인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법정관리 신청 전후로 동양증권 계좌에서 6억원의 현금을 인출하고 동양증권 본사의 개인 대여금고에서 귀중품을 빼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결혼패물을 피해자 구제에 내놓을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남편인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하시는 모든 것을 회장 뜻대로 다 따를 것"이라며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 보상을 위한 재산환원 여부에 대해서도 "회장이 하시겠다는대로 전폭적으로 뜻에 따라 (하겠다)"고 했다. 또 재산 규모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직접 영입한 사실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08년 동양그룹이 '디자인경영'을 선언한 뒤 자신이 경영에 참여했던 과정을 소개하면서 "김철 대표는 제가 컨설팅을 맡긴 회사였고 일을 잘하니까 회장님께 한 번 만나보시라고 추천했다"며 "회장님이 면접도 보고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젊고, 벤처사업 같은 것을 조그맣게 일으켜보고 싶어서 현 회장에게 추천했다"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은 현 회장과 자신 사이의 경영권 다툼으로 동양사태가 악화됐다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했고,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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