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아 기자 ] ‘12년 만의 휴가, 골프, 스페인어 공부.’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71·사진)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뭘 할 것인가”란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일 중독자’인 그는 4년 임기의 뉴욕시장을 세 차례 연임하면서 단 한 번도 휴가를 가지 않았다. 차기 뉴욕시장 선거는 오는 5일로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내년 1월1일 새 뉴욕 시장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그 다음날 내 연인 다이애나 테일러와 함께 하와이와 뉴질랜드로 휴가를 떠나 골프를 즐기겠다”고 자신의 시장 퇴임 후 일정을 소개했다. 뉴욕주 정부 은행감독관 출신인 테일러와 블룸버그 시장은 2000년 만난 뒤 13년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나는 평생 24시간 일정이 꽉 짜여진 인생만을 살아왔기 때문에 이젠 좀 다른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스페인어를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통신 복귀 여부에 대해선 “블룸버그통신엔 이미 수많은 인재가 있다”며 “20년간 거기서 일했는데 다시 갈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2002년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뒤 내리 3선한 블룸버그는 310억달러(약 32조8700억원)의 재산을 가진 미국 10위 부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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