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기 이착륙때 스마트폰 영화 본다

입력 2013-11-01 20:37   수정 2013-11-02 03:55

FAA, 태블릿PC·전자책 등 전자기기 사용 허용
전화·문자메시지는 금지…항공사 잇단 승인 신청



[ 뉴욕=유창재 기자 ] 연말쯤이면 미국 대부분의 항공기에서 태블릿PC, 전자책,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항공기가 1000피트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는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을 꺼야만 했다. 다만 전화, 문자메시지 등 통신 신호를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노트북 같은 무거운 전자기기들도 이착륙 시에는 사용할 수 없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966년부터 시행해온 항공기 내 전자기기 사용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항공기의 이착륙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수년간의 연구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

전자기기 사용 규제는 전자파가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로 수십년간 시행돼왔다. 그러다 10여년 전부터 비행 중에 전자기기를 사용하게 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크게 늘면서 규제 완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기기 제조업체와 일부 정치인, 심지어 조종사들까지 나서 FAA를 압박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배우 알렉 볼드윈이 2011년 이륙 준비 중인 비행기에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다 쫓겨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FAA는 지난 1월 2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규제 완화의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위원회에는 전자기기 제조업체, 소비자 대표, 조종사 대표, 항공사 대표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폭넓은 논의를 벌였다. 이들은 과거에 비해 개선된 항공기 성능과 조종 시스템, 전자기기의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기기 사용을 허가해도 된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항공사들은 이미 수주일 전부터 가장 먼저 완화된 규제를 적용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새 규칙을 시행하려면 FAA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델타항공과 제트블루항공은 이미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당장 1일부터 새 규칙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아메리칸항공도 1일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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