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보스 반클리프아펠 회장 "최고급 원석과 기술력 활용해 시계에 스토리 담았죠"

입력 2013-11-01 21:16   수정 2013-11-02 05:58

[ 홍콩=임현우 기자 ] 니콜라 보스 반클리프아펠 회장(42)은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이라는 이 브랜드의 독창적인 콘셉트를 만든 주인공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까르띠에를 거쳐 2000년 반클리프아펠에 합류했고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비주얼 아트, 사진, 디자인, 패션, 문학 등 예술 전반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작가를 발굴하는 데도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는 평가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명품시계 박람회에서 한국경제신문 단독으로 만났다.

▷반클리프아펠 시계의 강점은.

“장인정신과 역사를 강조하는 건 모든 고급 시계 브랜드의 공통된 전략이다. 반클리프아펠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높은 수준의 기술력에 스토리와 감성을 녹여 공유하고자 한다. 시계는 일반적으로 기술적 강점이나 남성적 특성을 강조하지만 우리에겐 항상 스토리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스토리는 어떻게 발굴하나.

“책, 공연, 예술 작품부터 나비, 꽃, 풍경에 이르기까지 자연적이고 예술적인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 스토리를 최고급 원석과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 같은 기술적인 측면을 결합해 서정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대표작을 꼽자면 어떤 게 있나.

“2010년에 나온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를 들 수 있겠다. 우리가 창조한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이라는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다. 깊은 밤 파리의 퐁데자르 다리에서 남성과 여성이 만나는 로맨틱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두 연인은 서로를 향해 조금씩 다가서다 낮 12시와 밤 12시가 되면 키스를 하는데, 이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레트로그레이드 무브먼트(retrograde movement) 같은 높은 차원의 기술이 보이지 않는 곳에 집약돼 있다.”

▷요즘 눈에 띄는 트렌드는.

“몇 년 전만 해도 크고 굵직한 시계, 세라믹 같은 신소재를 쓴 스포츠 워치,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줄여주는 최고급 장치) 시계 등이 큰 트렌드였다. 하지만 최근엔 브랜드마다 정체성을 강조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도 다시 작고, 얇고, 우아한 디자인을 찾는 경향이 있다.”

▷시계·보석 업계에서 일하면 여자 마음을 읽을 수 있나.

“주얼리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마음만큼은 좀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건, 글쎄… 아내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웃음)”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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