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수도권 미분양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지역별·주택 규모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경기 화성시와 용인시 등 수도권 남부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팔려나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파주와 김포 등 수도권 북부에선 미분양 판매가 저조했다.
GS건설은 최근 용인시 ‘광교산 자이’의 분양을 완료하고 모델하우스를 철거했다. 지난 6월 분양 당시 대규모 미달로 절반이 넘는 물량이 미분양됐지만 정부의 대책 발표 후 한 달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3차 동시분양 실패로 5월엔 미분양 숫자가 4476가구까지 치솟았지만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지난달 기준 3092가구 수준으로 줄었다. 동탄2신도시 ‘이지더원’을 분양 중인 EG건설 관계자는 “전용 59㎡는 다 팔렸고 84㎡의 경우 저층부만 남았다”고 말했다. 일부 물량이 남아 있던 ‘호반 베르디움 2차’도 잔여물량을 처분하고 모델하우스를 철거했다.
반면 파주와 김포 등 수도권 북부는 미분양이 줄어드는 속도가 더디다. 대책 발표 후 파주에선 한 달간 불과 19가구가 팔리는 데 그쳤다. 김포도 4062가구였던 미분양이 3973가구로 줄어들었을 뿐이다. 김포 장기동 A공인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워낙 적체돼 있어 미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지역뿐만 아니라 주택 규모별 온도차도 엇갈렸다. 건설사들은 용인시와 고양시, 파주시 등 수도권 전역에서 대형 아파트를 30%까지 할인분양하고 있지만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중소형인 고양시 삼송지구 아이파크는 주말마다 15~20가구씩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대형인 고양시 덕이지구 아이파크는 팔리는 속도가 더디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중소형 단지가 완판된 용인시에서도 중대형 미분양은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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