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열흘 만에…李 회장 곧 소환 예정
李 '아프리카 경영' 지속…귀국도 늦춰
[ 정소람 / 양준영 기자 ] 이석채 KT 회장(사진)의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첫 압수수색을 벌인 지 열흘 만에 KT 본사와 임직원 자택 등 8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KT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거쳐 조만간 이 회장을 직접 소환할 예정이다.
○KT 본사 등 8곳 추가 압수수색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기 분당 KT 본사와 서울 서초·광화문 사옥 및 김일영 그룹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김홍진 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장(사장), 권순철 비서실장(전무), 옥성환 비서팀장(상무), 심성훈 전 비서실장(상무),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권사일 KT스포츠 대표 등 전·현직 임원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각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사옥 매각 및 계열사 주식 매입에 관련된 보고서·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첫 압수수색 때와 건물은 같지만 다른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했다”며 “수사 도중 서둘러 확보할 자료가 있어 추가로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에도 KT 본사 등 16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헐값에 매각한 혐의를 비롯해 △교육업체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MBA를 적정가보다 비싸게 인수한 혐의 △스마트애드몰에 과다하게 투자한 혐의 등으로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추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 회장이 사옥을 적절한 가격에 매각했는지,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투자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마이웨이’
KT 측은 이 회장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정상적인 경영 판단”이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출장 중인 이 회장도 수사에 괘념치 않고 르완다에 이어 케냐를 방문하는 등 ‘통신 외교’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에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방문,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을 만나 르완다의 KT 사업모델을 케냐에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4세대 이동통신 LTE 기반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를 합작투자 형태로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도 조만간 케냐 정부와 체결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경제성장 모델에 관심을 보인 각국 정상들의 개별 회담 요청이 이어져 케냐를 방문하게 됐다”며 “우간다와 말리, 남수단에서도 미팅 요청이 있어 추가 사업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추가되면서 주말로 귀국을 늦췄다.
이 회장이 해외 일정 등을 강행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는 것이 검찰을 자극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르완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라며 배임 혐의를 부인했다.
KT에 대해 두 번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진 만큼 이 회장의 귀국 후인 다음주부터 검찰의 칼날이 이 회장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 조사를 거쳐 이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정소람/양준영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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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아프리카 경영' 지속…귀국도 늦춰
[ 정소람 / 양준영 기자 ] 이석채 KT 회장(사진)의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첫 압수수색을 벌인 지 열흘 만에 KT 본사와 임직원 자택 등 8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KT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거쳐 조만간 이 회장을 직접 소환할 예정이다.
○KT 본사 등 8곳 추가 압수수색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기 분당 KT 본사와 서울 서초·광화문 사옥 및 김일영 그룹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김홍진 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장(사장), 권순철 비서실장(전무), 옥성환 비서팀장(상무), 심성훈 전 비서실장(상무),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권사일 KT스포츠 대표 등 전·현직 임원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각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사옥 매각 및 계열사 주식 매입에 관련된 보고서·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첫 압수수색 때와 건물은 같지만 다른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했다”며 “수사 도중 서둘러 확보할 자료가 있어 추가로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에도 KT 본사 등 16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헐값에 매각한 혐의를 비롯해 △교육업체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MBA를 적정가보다 비싸게 인수한 혐의 △스마트애드몰에 과다하게 투자한 혐의 등으로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추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 회장이 사옥을 적절한 가격에 매각했는지,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투자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마이웨이’
KT 측은 이 회장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정상적인 경영 판단”이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출장 중인 이 회장도 수사에 괘념치 않고 르완다에 이어 케냐를 방문하는 등 ‘통신 외교’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에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방문,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을 만나 르완다의 KT 사업모델을 케냐에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4세대 이동통신 LTE 기반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를 합작투자 형태로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도 조만간 케냐 정부와 체결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경제성장 모델에 관심을 보인 각국 정상들의 개별 회담 요청이 이어져 케냐를 방문하게 됐다”며 “우간다와 말리, 남수단에서도 미팅 요청이 있어 추가 사업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추가되면서 주말로 귀국을 늦췄다.
이 회장이 해외 일정 등을 강행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는 것이 검찰을 자극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르완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라며 배임 혐의를 부인했다.
KT에 대해 두 번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진 만큼 이 회장의 귀국 후인 다음주부터 검찰의 칼날이 이 회장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 조사를 거쳐 이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정소람/양준영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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