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내수株 주로 담아
[ 강지연 기자 ]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종목 선택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증시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히 매수했던 자동차주는 차익 실현하는 한편 정보기술(IT)과 내수주로 장바구니를 채우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매수 강도는 중국의 유동성 긴축 우려가 불거진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급감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00억원대를 유지하던 순매수 금액은 지난주 107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한발 물러선 외국인은 가격 부담이 커진 자동차와 소재·산업재 관련주를 제일 먼저 팔았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6거래일간 외국인은 현대로템(2223억원) 기아차(775억원) 현대모비스(593억원) 등을 주로 팔았다.
자동차주들은 그동안 매수세가 들쭉날쭉하던 IT주와 달리 꾸준히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대수익률이 낮아진데다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이 둔화됐을 것이란 우려 등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10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긴 했지만 국내 기업이 취약한 SUV나 픽업트럭이 많이 팔리는 시즌이어서 시장점유율은 4%대 초반까지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의 빈자리는 내수주들이 채우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5793억원) 다음으로 SK텔레콤(1815억원) 호텔신라(571억원)를 많이 사들였다. 오리온 신한지주 KT 신세계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인 6개 종목이 내수주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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